뷰페이지

美 공군기지 물류창고, 호주는 난민 섬에… 日은 집단격리 안 해

美 공군기지 물류창고, 호주는 난민 섬에… 日은 집단격리 안 해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0-01-29 18:20
업데이트 2020-01-29 20: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해외 각국 격리 어떻게

이미지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귀국한 미국 국민들이 29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격리 수용될 예정이었던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국제공항 격납고 모습. 다만 온타리오 공항 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마치 공군 예비 기지로 도착지를 바꿨다”고 전했다.  CBS LA 방송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귀국한 미국 국민들이 29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격리 수용될 예정이었던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국제공항 격납고 모습. 다만 온타리오 공항 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마치 공군 예비 기지로 도착지를 바꿨다”고 전했다.
CBS LA 방송캡처
이미지 확대
29일 우한에서 출발한 전세기 편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일본 국민들이 전세 버스를 타고 의료시설로 이동하는 모습. 도쿄 AFP 연합뉴스
29일 우한에서 출발한 전세기 편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일본 국민들이 전세 버스를 타고 의료시설로 이동하는 모습.
도쿄 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입국할 한국 교민 격리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미국, 일본 등도 본국 송환 국민 수용에 묘안을 짜내고 있다. 29일 전세기를 띄운 미국은 자국민을 2주간 군사기지에 집단 수용하기로 했으며, 일본은 집에서 격리 기간을 갖도록 권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한에서 미국인 240명을 태우고 이륙한 전세기는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을 거쳐 캘리포니아 마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출발부터 감염 여부 검사를 받은 탑승자들은 기내에서는 물론 앵커리지 공항, 마치 공군기지에서도 각각 검사를 받았다. 겨울 비수기를 맞아 앵커리지 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사실상 휴업 중이다. 공항 관계자는 “국제선 터미널은 국내선과 연결돼 있지 않으며, 환기 시스템도 분리돼 있다”며 국내선 일반 이용객에게 감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세기는 당초 인근 민간 공항인 온타리오 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국무부는 막판에 마치 공군 기지로 장소를 바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군기지에는 물류창고가 있어 탑승객을 수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이날 우한을 출발해 도쿄에 1차로 입국한 206명에게 건강 이상 증세가 없을 경우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증상이 없어도 가능한 한 집 안에서 2주를 보내도록 권고했다. 일본은 탑승 전과 비행 중 감염 여부를 검사했고, 착륙 뒤엔 전세 버스로 도쿄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에 이동해 추가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이 비행 중 검사에선 나타나지 않았던 오한,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지정 의료기관에 호송됐다.

호주는 뉴질랜드와 함께 송환자 600여명을 본토에서 1500여㎞ 떨어진 인도양 크리스마스섬의 이민자 수용소에 격리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설은 한때 ‘보트피플’을 수용했던 곳으로 시설이 열악해 반발이 나오고 있다. 고든 톰슨 크리스마스 시장은 “배척자들의 식민지가 될 것”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20여개국이 자국민 철수작전을 본격화했다. 독일은 군용기를 우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슈피겔이 보도했다. 프랑스도 전세기를 이번 주 내 보낼 예정이며 영국과 인도, 터키 등도 자국민 철수 계획을 검토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1-30 3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