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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신종코로나 막으려 중국 오가는 열차 운행 중단

홍콩, 신종코로나 막으려 중국 오가는 열차 운행 중단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1-28 19:12
업데이트 2020-01-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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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도 절반으로 줄여…中 당국, 홍콩·마카오 여행 전면금지

홍콩 정부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홍콩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과 중국 본토 간 대중교통 운행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우한 폐렴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30일부터 적용되는 이 대책에 따라 홍콩 훙함에서 중국 광저우를 오가는 노선을 포함한 2개 노선의 직행열차 운행이 중단된다.

기자회견장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람 장관은 또 홍콩과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 대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관광버스 운행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중국 본토로 이어지는 육상 통과지 4곳과 여객선 터미널 2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그뿐 아니라 홍콩 당국은 중국 본토에서 오는 개인 관광객들의 홍콩 입경을 거부하기로 했고, 양측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도 이날 밤 성명을 발표해 단체 및 자유여행 형식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하려는 이들에게 일체의 허가증을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본토 주민들은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하려면 공안 기관이 발급하는 허가증을 미리 받아야 한다.

지난해 11월 홍콩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 192만 명 가운데 중국 본토 관광객은 72.8%를 차지했다.

또한, 홍콩 정부는 모든 항구와 공항에 건강 체크와 체온 측정을 위한 기기를 설치해 홍콩을 떠나는 모든 관광객이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홍콩 정부는 지금까지는 우한 폐렴 감염으로 격리 치료를 받는 홍콩 비거주자의 치료비를 면제해줬으나,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앞으로는 치료비를 전액 받기로 했다.

판링 지역에 격리 시설을 세우기로 한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고려해 취소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으로 현재까지 중국 본토에서는 4천6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6명이 사망했으며, 홍콩에서는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이번 대책은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성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들의 입경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데 이은 2차 대책이다.

하지만 홍콩 정부에 비판적인 범민주 진영은 물론 친중파 진영과 의료계 등에서는 신종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와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홍콩 정부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긴급 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이 재택근무를 할 것도 명령했다.

수영장, 체육관, 박물관, 도서관 등의 공공 문화시설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홍콩 정부는 민간기업에도 비슷한 조처를 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에 여러 기업이 조처에 나섰다.

홍콩 내 금융, 부동산, 컨설팅, 회계, 법무 분야 주요 기업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휴가 연장, 재택근무, 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중국 본토 출장 금지, 출장 후 원격 근무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장기화에 이어 우한 폐렴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고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조종사와 간부급 승무원 등에게 3월과 4월 두 달 동안의 무급휴가를 제시했으며, 그 자회사인 캐세이드래곤은 조종사와 승무원에게 11개월의 장기 무급휴가를 권고했다.

캐세이퍼시픽의 승무원 수는 1만3천여 명, 조종사 수는 4천여 명에 달한다.

캐세이퍼시픽은 홍콩 방문객 수 급감 등으로 인해 올해 전체 운항 노선을 1.4% 축소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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