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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소유한 WP, 아마존을 꼬집다

아마존이 소유한 WP, 아마존을 꼬집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1-28 01:48
업데이트 2020-01-2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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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책 반발’ 동료 해고 위협받자
아마존 직원 330명 공개 지지글 올려
‘경영진 사전승인’ 규정에 집단 반기
WP “아마존 역할은 놀랍고 두렵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아마존의 기후정책에 반발하는 아마존 직원들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WP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 330명은 26일(현지시간) 회사의 기후변화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다가 해고 위협을 받은 동료에 대한 공개 지지 글을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 모임’의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찰리 라바지는 “회사의 보복에 직면한 직원들을 위해 일어서자!”라고 써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글은 아마존 측이 정한 “직원들이 공개 포럼 등에서 아마존에 대해 언급하려면 경영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 집단적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WP는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언론사다.

이와 관련, 스콧 오글 대기열관리 분석가는 WP에 “기후변화 위기에서 아마존의 역할은 놀랍고 두렵다”고 썼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배출량과 영향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공개적으로 발표했지만 석유와 가스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목소리를 높이는 직원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노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아마존의 주주총회에서 수천명의 직원이 베이조스 CEO에게 포괄적 기후변화 계획을 개발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요청하는 제안을 제출했다. 이에 9월 베이조스 CEO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 수준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발표 다음날 1000명의 직원들이 회사의 정책에 반발해 글로벌 기후변화 시위에 참석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아마존 측은 “직원들이 공개 포럼 등에서 아마존에 대해 언급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회사의 기후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직원 두 명에게 아마존 사업을 (외부에서) 계속 언급하면 당신들의 역할이 끝날 수 있다고 해고 위협을 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1-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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