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조국 수사 이끈 차장검사 교체
尹, 親文 이성윤 기소 결재 안 하자 결행검찰 내홍, 靑·檢 갈등 갈수록 격화 양상
윤석열 총장이 23일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걸어가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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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24)씨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이 지검장이 취임한 다음날인 지난 14일부터 최 비서관을 기소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이 지검장이 “기록 검토가 더 필요하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도 수사팀의 의견을 반영해 이 지검장에게 최 비서관 기소를 세 차례 지시했다. 수사팀은 전날 기소 의견 보고서를 전자결재로 공식 등록했다. 이어 송 차장검사와 고 부장검사가 한 시간여 동안 이 지검장에게 대면 보고를 했지만 이 지검장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오후 10시 20분쯤 퇴근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청와대 관련 수사를 지휘한 차장검사를 모두 교체하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중간간부를 모두 남겨달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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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이날 인사를 통해 4명의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를 모두 교체했다.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이끈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평택지청장으로, 조 전 장관 가족 수사를 이끈 송 차장을 여주지청장으로 각각 전보 조치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0-01-2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