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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우한 폐렴’ 136명 대거 확진…환자 200명↑, 3번째 사망자도

중국서 ‘우한 폐렴’ 136명 대거 확진…환자 200명↑, 3번째 사망자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1-20 10:06
업데이트 2020-01-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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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증환자 35명 중 9명 위중 ‘초비상’…베이징·광둥서도 첫 발생

中명절 춘제 대이동에 대규모 확산 우려
중국 내 감염확진자 수 201명 폭증 중
영국 연구진 “실제 1700명 달할 것”
태국서도 확진, 日·싱가포르·베트남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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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 1.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국내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 1.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중국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이틀 만에 무려 136명이 감염돼 새로 확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한에서는 3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우한 폐렴’ 환자는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에서도 발생해 중국 대명절인 춘제 대이동을 앞두고 인접국가를 비롯해 급속한 확산이 우려된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20일 우한에서 지난 18일과 19일에 각각 59명과 77명이 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 받아 누적 환자가 19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우한의 새 환자 136명은 남성이 66명, 여성이 70명이고 연령은 25∼89세이며 발병일은 지난 18일 전이다. 이들 가운데 중증은 33명, 위중은 3명이었으며 위중한 환자 가운데 1명은 이미 사망했다.

우한시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69세 남성이 보름 만인 지난 15일 새벽 끝내 사망했다. 우한당국이 지난 10일 또다른 남성(61) 환자를 첫번째 사망자를 발표한 지 불과 닷새 만이었다.

치료 중이던 환자 한명이 또 숨지면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병원에서는 170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중증은 35명이며 이 가운데 9명이 위중한 상태로 전했다. 치료를 받고 호전된 25명은 퇴원했다.
중국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질병관리본부
중국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질병관리본부
‘우한 폐렴’ 감염환자 현황
‘우한 폐렴’ 감염환자 현황 20일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35)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 신규 환자는 지난 16일 4명, 17일 17명에 이어 급격히 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6일 새 검사 장비를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환자가 폭증한 것은 검사 방법 변화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817명이며 이들 가운데 727명은 이상이 없어 의학관찰 대상에서 해제됐다. 밀접 접촉자의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한 폐렴’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우한 폐렴’에 걸렸다고 20일 새벽 확진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우한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우한을 넘어 중국 곳곳으로 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환자는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호흡기 증상도 좋아지면서 평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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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 발병지로 지목되고 있는 화난수산도매시장. 2020.1.12.  AF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 발병지로 지목되고 있는 화난수산도매시장. 2020.1.12.
AFP 연합뉴스
위생건강위 측은 이들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의학적 관찰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둥성 선전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66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

이에 앞서 홍콩 언론은 선전과 상하이에서 각각 2명과 1명의 의심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우한 외에 베이징, 선전까지 합치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201명이다.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 전역에 대한 방역 작업 강화와 더불어 주요 도시에도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한, 우한과 주변 지역의 공항과 기차역,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서는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을 상대로 적외선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원인 불명의 폐렴의 발병 근원지로 지목된 화난수산시장.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원인 불명의 폐렴의 발병 근원지로 지목된 화난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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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 발병지로 지목되고 있는 화난수산도매시장에서 11일 우한시 위생긴급대응팀이 현장을 통제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12.  AF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 발병지로 지목되고 있는 화난수산도매시장에서 11일 우한시 위생긴급대응팀이 현장을 통제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12.
AFP 연합뉴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될까 봐 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시행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앞서 영국의 한 연구진은 ‘중국 우한 폐렴’ 환자 수가 실제로는 1700명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BBC 등은 “공식적인 검사로 확진된 사례는 45건(당시 확진자 기준)이지만, 영국 전문가들은 그 수가 1700명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산하 MRC 센터 전염병학 전문가들은 “우한시 인구는 약 1900만명(중국 공식인구 1100만명)이고, 우한 국제 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의 수는 하루 약 3400명”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우한에서만 약 1700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망 2명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 45명으로…4명 추가 발생
사망 2명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 45명으로…4명 추가 발생 연합뉴스
BBC는 “정확한 감염자 수는 알 수 없지만 바이러스 (특성), 현지 인구, 비행 데이터를 통해 (대체적인) 감염자 수를 추산할수 있다”고 부연했다.

닐 퍼거슨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우한에서 벌써 3명의 확진 환자가 다른 나라로 이동한 것을 봤을 때 지금까지 보고된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태국에서 우한에서 지난 13일 입국한 74세의 중국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에서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20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여행했던 52세 남성이 폐렴 증상을 보여 지난 18일 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싱가포르 보건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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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 1.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국내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 1.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보건부는 이 남성의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예방조치 차원에서 격리됐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우한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의 진원지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목한 이 도시 내 한 수산물 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보건부는 앞서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환자 5명은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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