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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전 군용기 추락 아이슬란드 관광 명소에 20대 중국 커플 주검

47년 전 군용기 추락 아이슬란드 관광 명소에 20대 중국 커플 주검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1-18 00:41
업데이트 2020-01-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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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AFP 자료사진
중국인 20대 남녀 여행객 둘이 1973년 아이슬란드 남부에 추락한 미군 군용기 동체 근처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47년 전 미군 군용기가 연료 탱크가 고장 나 남부 솔헤이마산두르 해변에 동체 착륙했는데 아무도 희생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군용기 동체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2015년 캐나다 가수 저스틴 비버가 군용기 지붕 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장면이 뮤직비디오로 소개되면서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갑자기 늘어났다.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아이슬란드 빙원에서 조금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해서다.

그러나 이곳을 다녀와 본 적이 있는 크리스 폭스 BBC 기자에 따르면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2시간씩 걸어 왕복 4시간이 걸린다. 셔틀버스가 있지만 너무 비싸서 많은 이들이 걷는 것을 택하기 마련이다. 또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일단 내리면 아무 것도 없는 빙원에서 매서운 바람, 추위와 싸워야 한다. 폭스 기자는 9월에 다녀왔는데도 아주 추웠다고 돌아봤는데 아이슬란드 날씨도 워낙 변덕스러워 관광객들은 단단히 각오하고 채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지난 16일 이곳을 찾은 다른 관광객들이 비행기 동체로 가는 길목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 뒤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으며 2시간 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남성의 주검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차량을 렌트해 이곳까지 왔는지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중국 대사관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 커플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다음 주 초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 등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제3자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저체온증 징후가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요하네스 토르 스쿨라손 아이슬란드 관광협회장은 현지 인터넷 매체 루브 인터뷰를 통해 호텔과 차량 렌탈 회사 등과 협력해 악천후에는 관광에 나서지 말도록 관광객들에게 경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이런 종류의 일들이 적게 일어나긴 했지만 최근 몇년 들어 운이 좋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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