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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적 기조…부동산 정책과 상충하지 않아”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적 기조…부동산 정책과 상충하지 않아”

장은석 기자
입력 2020-01-17 13:26
업데이트 2020-01-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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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
한은, 기준금리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2020.1.17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이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유동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는 “금리 외에 주택 수요와 공급, 정부 정책 등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을 위한 정부와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 집값 하향 안정화를 고려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향후 통화정책은 거시 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한은의 목표”라며 “(향후) 완화 기조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는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집값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저금리가 부동산 경기를 과열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금리 등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주택가격에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데는 수요와 공급, 시장 참여자의 향후 가격 예상과 기대, 정부 정책 등 금리 이외에 다른 요인도 같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지표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 것에는 입장을 같이 했다. 이 총재는 “최근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1월 산업활동동향이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소매판매나 설비투자 숫자가 개선됐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교역 위축,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났고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부진했다”며 “미중 양국이 진전을 이뤄냈고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전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 반등 기대감과 시기에 대해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중후반쯤 가면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고 말했는데 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D램 현물가격은 상승하고 고정가격은 하락하지 않는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 초과 수요로 전환한다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런 경기 진단으로 올 연말에는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바꿀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답을 대신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열린 금통위에서는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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