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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모라교차로 레미콘 사고, 1명 사망 ‘핸들 꺾어 참사 막았다’

신모라교차로 레미콘 사고, 1명 사망 ‘핸들 꺾어 참사 막았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1-15 09:28
업데이트 2020-01-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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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상구 신모라교차로에서 교각을 들이받고 숨진 레미콘 운전기사가 사고 직전 방향을 꺾어 대형 사고를 막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14일 레미콘 차량과 충돌을 가까스로 모면한 김호성 씨는 “레미콘이 마지막에 교각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내가 있던 승용차와 충돌했다”며 아찔했던 사고 순간을 전했다.

김 씨는 “교차로에서 전방을 주시하기 위해 10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왼쪽에서 레미콘이 경적을 울리면서 다가오고 있었다”며 “그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레미콘 운전기사가 내 차와 충돌 직전 방향을 틀어 교각과 충돌했다”고 말했다.

김 씨 차량에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레미콘 차량이 빠른 속도로 경적을 울리며 다가온다. 후 김 씨 차량이 가까스로 멈춰 섰고, 방향을 살짝 튼 레미콘 차량이 교각과 충돌한다.

김 씨는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를 들었는데 사고를 당하신 운전자분이 속도를 줄이려고 애쓰셨던 것 같다”며 “언론 보도 이후 운전자가 숨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희생이 없었다면 나 또한 사고를 당했을 것이고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양터널 요금소에서 신모라교차로까지 구간은 잦은 사고로 ‘공포의 내리막길’, ‘마의 구간’으로 불린다. 경사도 16∼17%에 이르는 급격한 내리막길로 대형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파열 등 사고가 반복되자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예산이 투입돼 교통안전 시설물이 보강됐다.

또 미끄럼 방지 포장, 과속 단속 카메라 위치 변경 등 보강이 이뤄졌지만, 화물차 노동자들은 여전히 이 지역이 위험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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