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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으로 버틴 풀세트, 승점 1 더 얻게 만들었다

정신력으로 버틴 풀세트, 승점 1 더 얻게 만들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1-09 22:38
업데이트 2020-01-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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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서 국내리그처럼 차등승점제 적용
호주전 패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 승점 1얻어
조 2위에 오른 원동력 작용… 정신력 보여줘
주장 신영석 “절박한 마음… 할 수 있다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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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표팀 주장 신영석(왼쪽 두 번째)이 9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남자 대표팀 주장 신영석(왼쪽 두 번째)이 9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남자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에서 카타르를 꺾고 극적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풀세트까지 간 선수들의 정신력이 조명받고 있다. 국내리그와 마찬가지로 ‘차등 승점제’가 적용되는 이번 대회에선 풀세트를 가면 패배팀에게도 승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공동 24위)이 속한 B조는 3패를 당한 최약체 인도(131위)를 제외하고 카타르(33위)와 호주(15위), 한국이 모두 2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점은 카타르가 7, 한국이 6, 호주가 5로 서로 달랐다.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는 호주와의 풀세트 승부로 승점 1을 따낸 게 결정적이었다.

‘차등 승점제’는 3-0 혹은 3-1 승리를 거두면 승리팀에 승점 3을, 3-2 풀세트 승부는 승리팀에 승점 2 패배팀에 승점 1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국은 호주에 2-3패배(승점 1), 인도에 3-0승리(승점 3), 카타르에 3-2승리(승점 2)를 따내 승점 6을 얻었다. 호주는 한국에 3-2승리(승점 2), 카타르에 0-3패배(승점 0), 인도에 3-1승리(승점 3)를 거두고 승점 5에 그쳤다. 호주가 한국에게 승점 2가 아닌 승점 3을 따내고 한국이 호주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더라면 결과는 뒤집어질 수 있었다.

2011년부터 국내리그에 도입된 차등 승점제는 지더라도 5세트까지 경기를 치열하게 쫓아갈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순위도 갈랐다. 여자부의 경우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9승 6패로 동일하지만 흥국생명이 승점 2를 앞서며 2위에 올라 있다. KGC 인삼공사는 6승 9패, 한국도로공사는 5승 10패로 승차가 있지만 승점은 16점으로 같은 상황이다.

남자대표팀의 주장 신영석은 지난달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위 모든 분들이 남자팀은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한다”면서 “그게 현실이지만 그 편견과 시선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선 조금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박한 마음으로 서있다.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인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경기 후에도 신영석은 “선수들에게 계속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신영석의 말대로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가 아시아 최강 이란으로 험난한 길이 예고돼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만날 상대였다. 강호들을 상대로 연거푸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준 대표팀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도 꿈은 아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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