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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지구·화성이 ‘일직선’…올여름, 우주가 손 내민다

태양·지구·화성이 ‘일직선’…올여름, 우주가 손 내민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1-08 17:34
업데이트 2020-01-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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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주탐사 ‘빅뱅’

화성까지 비행거리 짧아져 연료 절약
中 ‘창정 5호’로 화성 이어 달 탐사 가속
美, 오리온 유인우주선 캡슐 시험발사
인도·유럽·UAE까지 탐사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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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2024년까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달 착륙선에서 달 표면을 달릴 로버를 분리하는 상상도.  NASA 제공
NASA는 2024년까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달 착륙선에서 달 표면을 달릴 로버를 분리하는 상상도.
NASA 제공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부터 미국과 소련이라는 동서 강대국은 체제선전과 군사적 목적에서 우주 개발 경쟁을 벌였다.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이라는 타이틀은 1961년 소련이, 최초의 달착륙은 1969년 미국이 가져갔다. 미국의 달 착륙 이후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은 완전히 식어 버렸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전후해 다시 우주탐사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해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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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달 탐사뿐만 아니라 화성 탐사도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 허베이성 우주연구센터에서 화성탐사선의 착륙 실험을 하는 모습.  중국 신화통신 제공
중국은 올해 달 탐사뿐만 아니라 화성 탐사도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 허베이성 우주연구센터에서 화성탐사선의 착륙 실험을 하는 모습.
중국 신화통신 제공
50~60년 전과 다른 점은 미국과 러시아의 양국 경쟁이 아닌 여러 국가와 민간기업들까지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달 탐사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과 미국이다. 중국은 올해 말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센터에서 ‘창어 5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창어 5호는 2㎏가량의 월석(月石)을 수집해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창어 5호에 실린 로버가 월석을 채취한 다음 착륙선에 실려 이륙한 뒤 달 주위를 도는 탐사선과 도킹해 지구로 귀환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말 창어 5호와 무인화성탐사선 발사 등 우주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우주발사체(로켓) ‘창정 5호’ 발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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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소행성 탐사선 ‘오리시스-렉스’는 올여름 베누에 착륙해 암석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NASA 제공
소행성 베누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소행성 탐사선 ‘오리시스-렉스’는 올여름 베누에 착륙해 암석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NASA 제공
인류 최초로 달에 사람을 보냈다는 자부심을 가진 미국은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보다 규모가 더 크다. 2024년까지 달에 ‘첫 번째 여자와 남자’를 보내고 궁극적으로 인류를 달에 거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올해 본격화된다. 이를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오리온 유인우주선 캡슐을 시험발사할 예정이다. 오리온 캡슐은 우주인을 태워 3주 동안 우주에서 머물면서 달 궤도를 6일간 돌게 되는데 올해 시험발사에서는 사람을 태우지 않는다.

지난해 9월 달 착륙선 ‘찬드라얀 2호’를 발사했다가 임무 수행에 실패한 인도도 오는 11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해 달 착륙에 재도전한다.

달보다 멀지만 인류의 첫 번째 지구 밖 식민행성으로 주목받는 화성도 올해 우주공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상이다. 특히 올해 7~8월은 태양, 지구, 화성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때이기 때문에 이때 화성 탐사를 하면 비행거리가 짧아져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ASA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스 2020’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마스 2020 탐사선은 내년에 화성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시료를 채취한 다음 금속 통에 밀봉해 보관했다가 회수선이 오면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약 500g의 시료가 지구에 도착하면 세계 각국의 연구소로 나누어 보낸 뒤 화성의 환경과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해 정밀분석을 하게 된다.

유럽우주국(ESA)도 7월 말~8월 초 ‘엑소마스 2020’ 탐사선을 러시아에서 개발된 ‘프로톤’ 로켓에 실어 화성으로 보낸다. 중국 역시 7~8월 중에 착륙선과 로버, 궤도선으로 구성된 화성탐사선 ‘훠싱 1호’를 발사할 계획이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는 미국 콜로라도대,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과 협력해 올해 ‘호프 마스’ 탐사선을 발사해 화성의 기후를 연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나사가 발사한 소행성 탐사선 ‘오리시스-렉스’는 이르면 오는 3~4월 중 직경 520m의 소행성 ‘베누’에 내려앉아 소행성 표면 물질들을 채취해 지구로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0-01-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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