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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유자꽃 활짝 피려면 9년”

벚꽃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유자꽃 활짝 피려면 9년”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1-08 13:53
업데이트 2020-01-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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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후 퇴진 관측 부인…당내 엇갈린 해석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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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 연합뉴스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유자꽃을 거론하며 중도 퇴임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시무식에서 “복숭아·밤은 3년, 감은 8년”이라는 일본 속담을 인용하며 “훌륭한 감을 수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자는 9년 걸려 꽃이 활짝 핀다”며 “이 유자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언급했다.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의 속담을 거론한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내년 9월까지 총재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당선됐으며 내년 9월 당 대표 연임 9년을 채운다. 현재 그는 자민당 총재를 3차례 연임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했으며 일각에서는 그가 올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 후 용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 유자 꽃을 소재로 이를 부인한 셈이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매화는 13년, 배는 15년, 사과는 25년이라고 거론하고서 “이런 것들의 수확은 바로 여기 있는 여러분이 중심이 돼 수확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는 아베 총리 퇴임 후 차기 총재 자리를 노리는 이른바 ‘포스트 아베’ 주자로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모임에서는 젊은 정치인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슷한 발언을 했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에 대한 당내 해석은 엇갈렸다.

한 중진 의원은 현재의 3연임을 끝으로 그만둘 것인지 4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인지 명확하게 어느 한쪽의 메시지라기보다 어느 쪽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중진 의원은 “4연임은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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