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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 붕붕 떠다니는 미래 도시 머지않았다

에어택시 붕붕 떠다니는 미래 도시 머지않았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0-01-07 14:46
업데이트 2020-01-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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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개인비행체 콘셉트 ‘S-A1’ 최초 공개

개인비행체(PAV) 콘셉트 ‘S-A1’
개인비행체(PAV) 콘셉트 ‘S-A1’ 현대자동차 제공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28년 상용화 목표
S-A1은 수직이착륙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AV)
세계 최대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협업 개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는 식생활·의료 솔루션
UAM·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에서 연결
정의선 “인간중심 미래도시 구현…인류 위한 진보”


현대자동차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개인비행체’(PAV) 콘셉트를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3년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고 2028년 국내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국토교통부도 “현대차의 상용화 스케줄에 맞춰 기체 개발 인증과 운영을 위한 관제 등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솔루션의 핵심인 PAV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S-A1은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기의 힘으로 수직이착륙(eVTOL)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활주로가 없는 도심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전시된 콘셉트 모델은 실제 비행 상황을 연출하고자 바닥으로부터 2.2m 높이 공중에 설치됐고, 프로펠러도 구동된다. 상용화 초기에는 운전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되면 자율비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S-A1의 프로펠러 하나에 이상이 생겨도 문제없이 이착륙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개발에 나선다. 저소음 설계를 바탕으로 비행 중 탑승자 간 대화가 원활하도록 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고, 승객 중심의 사물 인터넷(IoT)이 결합된 내부 디자인을 완성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S-A1은 세계 최대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우버의 에어택시 프로젝트 ‘엘리베이트’를 총괄하는 에릭 앨리슨은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 첫 번째 파트너”라면서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우버의 플랫폼 기술이 결합하면 도심 항공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A1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차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솔루션은 하늘길을 활용해 지상의 교통체증을 없애고, 모든 이에게 ‘비행의 민주화’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은 “교통 혼잡에서 해방되면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S-링크’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S-링크’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S-링크’도 공개했다. S-링크는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식당, 카페, 호텔, 병원, 약국 등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의료용 차량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하늘의 S-A1과 지상의 S-링크는 ‘S-허브’(S-Hub)라는 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구심점으로 서로 연결된다. S-허브 최상층에는 S-A1 이착륙장이 들어서고,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S-링크가 정차하는 도킹 스테이션이 설치된다.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콘셉트 ‘S-Hub’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콘셉트 ‘S-Hub’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UAM과 PBV를 Hub로 연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를 구현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UAM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 “2028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같이 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에선 관련 법규 같은 것들이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정부와 이야기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현대차의 장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단정지어 장단점을 얘기할 순 없다”면서 “각자의 전략이 있기 때문에 4~5년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에 대해서는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좋은 파트너들과 협력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더 훌륭한 인력들이 들어와서 고객에게 더 편한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가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 직후 발표에 나선 관계자들이 개인비행체(PAV) 콘셉트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에릭 앨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아트 마크먼 텍사스대 심리학과 교수,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 직후 발표에 나선 관계자들이 개인비행체(PAV) 콘셉트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에릭 앨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아트 마크먼 텍사스대 심리학과 교수,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현대자동차 제공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념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념도 현대자동차 제공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 구현된 미래 도시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손에서 탄생했다. 개념도는 세계에서 5번째로 교통이 혼잡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디자인됐다. S-링크는 이 지역의 명물인 ‘트램’(케이블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국내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앞으로 무인화를 통해 공간을 이동하는 수단에서 생활 공간, 삶의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링크와 S-허브에 대해서는 “공용화 사회의 새로운 비전”이라면서 “라면집, 빵가게가 차려진 S-링크가 S-허브에 도킹되면 두 공간은 푸드코트가 되고, 치과나 내과, 약국이 도킹되면 병원이 되고, 신발가게나 꽃가게가 도킹되면 쇼핑 아케이드가 되고, 생활하는 공간이 도킹되면 숙박시설이 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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