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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제 ‘드론전쟁’ 시대…우리 군이 가진 드론 공격기 현 주소는

세계는 이제 ‘드론전쟁’ 시대…우리 군이 가진 드론 공격기 현 주소는

이주원 기자
입력 2020-01-07 14:12
업데이트 2020-01-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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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이글
그레이 이글 무인 폭격기 그레이 이글. 미국 내셔널가드 캡쳐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공격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세계 각국이 무인공격기를 도입하며 변화된 전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은 무인정찰기를 다수 확보 및 개발하고 있지만 무인공격기는 현재 주한미군 자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군은 군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 ‘송골매’(RQ101)와 ‘헤론’, 대대급 정찰용 ‘리모아이’ 등 다수의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또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4대도 도입해 곧 실전배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주로 서북도서와 전방 등에서 비행하면서 북한의 동태를 살피는 임무를 수행한다. 주로 육군이 운용한다.

군은 다수의 무인정찰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암살할 때 사용한 리퍼(MQ9)와 같은 무인공격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주한미군이 보유한 무인공격기 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2017년 ‘그레이이글’(MQ1C) 12대를 전북 군산기지로 들여온 뒤 2018년 2월 해당 중대를 창설해 운용하고 있다. 그레이이글은 적외선 카메라 등 감시 장비를 탑재하고 최대 8.8㎞ 상공에서 30시간가량 비행할 수 있다.

그나마 우리 군이 가진 무인기 중 공격 기능을 가진 무인기는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하피’가 유일하다. 공군은 제8전투비행단에 하피운용대대를 창설하고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999년부터 하피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지상에서 발사한 하피는 2~5시간 정도 상공에서 비행하며 400~500㎞까지 작전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두를 실은 하피의 무게는 약 152㎏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피는 레이더 전파를 탐지하고 레이더망을 향해 자폭하는 형태로 소형 표적을 세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기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일각에서는 세계가 이제 ‘드론 전쟁’ 시대로 접어선 만큼 우리 군도 무인공격기를 빠르게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무인공격기는 아군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소형 표적에 대한 정밀한 타격이 가능해 미래 첨단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도 자체적인 무인공격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현재 무인공격기와 관련돼 특별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무인공격기 도입이 뒤처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실질적인 미래 전장에 대비한 전술 운용 개념을 세우지 못한 채 각 군이 서로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화된 전장에 대비하는 것보다는 조직 이기주의가 우선하고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할 때 사용된 미군의 무인기는 미 공군 소속이지만 육·해·공군이 요구하는 긴급표적 처리를 지원하는 합동 작전을 수행한다”면서 “반면 한국의 경우 육군은 공군의 임무와 기능을 빼앗기 위해 필요한 명분을 획득하려는 수단으로 무인기를 활용하려 하고, 공군은 무인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도입이 불러올 유인기의 감소와 조종사의 보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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