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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만 20% 폭등…강원·경북·충북·전북 곤두박질

대전만 20% 폭등…강원·경북·충북·전북 곤두박질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20-01-05 22:55
업데이트 2020-01-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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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못 잡고…지방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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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방 아파트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전 정도만 값이 올랐고 강원을 비롯해 경북, 충북, 전북 등이 10% 이상 하락했다.

3일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2억 6459만원으로 지난해 1월(2억1949만원)보다 20.5% 상승했다. 중위 매매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으로 시세 흐름 파악에 활용된다. 대전 유성구 일부 아파트값 상승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4억 8500만원이던 유성구 도룡동의 A아파트는 현재 10억원까지 올랐다. 유성구 상대동 B아파트는 지난해 10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자 전용면적 145㎡(53평형)의 프리미엄이 5억 5000만원까지 붙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등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외지인들이 몰리고 2017년 8월 세종시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인한 풍선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전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2017년부터 대전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려고 서울, 경기, 부산 등의 외지인들이 몰려왔고 뒤를 이어 현지인들까지 가세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대전 서민들의 내집 마련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원지역은 지난해 12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지난해 1월보다 무려 11.6% 하락한 1억 3433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강원도에서 고가 아파트로 통하는 춘천시 온의동의 C아파트마저 1년 전 3억 825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면적 84㎡가 최근 약 2000만원 하락한 3억 6250만원에 팔렸다. 경북(-9.1%), 전북(-5.6%), 충북(-5.2%), 경남(-4.6%) 등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아파트값 하락을 부추긴 것은 과잉공급 등이 주범으로 지목된다. 강원지역에선 최근 3년간 2만 9000여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방에서 경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120가구에 달한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는 많이 지었는데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호재가 없고 인구까지 감소세라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충북 청주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증가한 인구수와 가구수는 각각 8200여명, 2만 8500여가구지만 이 기간 공급된 아파트는 4만 6800여가구로 인구수의 6배가 넘는다.

다만 하락세가 최근 주춤해지면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의 지난해 12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억 2924만원으로 전달보다 0.8% 올랐다. 대전 집값이 오르자 인근 청주도 가격 상승이 기대되면서 외지인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경남은 조선업 추락으로 하락 폭이 컸던 거제시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한 달 새 1.2% 상승했다.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강원지역은 지난해 12월 중위 매매가격이 전달과 같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20-01-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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