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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화산은 살아 있다…용암 내뿜는 활화산 증거 확인

금성 화산은 살아 있다…용암 내뿜는 활화산 증거 확인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1-04 11:22
업데이트 2020-01-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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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행성 중 지구 빼곤 유일, 추가 탐사 필요성 대두

마젤란호가 포착한 금성
마젤란호가 포착한 금성 금성에서 용암을 내뿜는 활화산의 증거가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 대학우주연구협회(USRA)에 따르면 달?행성연구소(LPI)의 저스틴 필리베르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용암이 흐른 용암류(熔巖流) 흔적이 불과 몇 년 전에 형성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금성의 화산이 최근에도 폭발하며 화산학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금성(Venus)에서 용암을 내뿜는 활화산의 증거를 찾아낸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태양계 천체 중에서 활화산을 가진 곳은 지구 이외에는 목성의 위성인 ‘이오(Io)’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화성과 지구의 달에도 한때 활화산이 있었지만, 활동을 중지한 지 오래된 상태다.

미국 대학우주연구협회(USRA)에 따르면 달·행성연구소(LPI)의 저스틴 필리베르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용암이 흐른 용암류(熔巖流) 흔적이 불과 몇 년 전 에 형성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금성의 화산이 최근에도 폭발하며 화산학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성이 태양계 행성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구처럼 활화산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 행성 내부가 식는 과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성에 화산과 용암류 흔적이 있다는 것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마젤란 호가 포착한 레이더 이미지를 통해 1990년대 초에 이미 확인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유럽우주국(ESA)의 궤도선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화산과 용암류 흔적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양을 측정해 용암류 형성 시기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일부 용암류 흔적은 형성된 지 25만년이 채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2010년에는 금성의 뜨거운 부식성 대기를 고려할 때 비상하게 높은 적외선이 포착돼 최근에 형성된 용암류 흔적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성의 대기에서 화산암이 어떤 변화 과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적외선을 방출하는지를 몰라 시기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화산암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감람석(橄欖石) 결정체를 섭씨 900도의 용광로에 넣고 최대 한 달간 가열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금성의 대기 조건을 만들어 감람석 결정체의 변화를 관찰한 것인데, 불과 며칠만에 감람석이 산화철로 뒤덮이며 검붉은 적철석(赤鐵石)이 돼 감람석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결과를 얻었다.

감람석은 비너스 익스프레스호가 금성 궤도를 돌 때 금성 표면에서 분명하게 포착한 광물로, 이번 실험 결과와 연결하면 최근에도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로 해석됐다.

필리베르토 박사는 “금성이 활화산을 갖고 있다면 행성 내부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탐사해야 할 중요한 행성이 된다”면서 “예컨대 행성이 어떻게 식는지, 지구와 금성만 활화산을 유지하는 이유 등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성 탐사는 이런 용암류와 변화를 들여다보고 활화산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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