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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전원회의 발언 계기로 ‘자아비판’ 이어져

北, 김정은 전원회의 발언 계기로 ‘자아비판’ 이어져

신성은 기자
입력 2020-01-02 11:27
업데이트 2020-01-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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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회의 종료 이튿날…노동신문 등 매체들 일제히 ‘정면돌파전’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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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발언을 계기로 ‘경제’와 ‘내부기강’의 두 마리 토끼잡이에 나섰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에 대한 각계 인사와 주민의 반향을 전했다.

인사들의 실명 기고문은 모두 김 위원장이 올해 구호로 제시한 ‘우리의 전진을 저애(저해)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를 골자로 자력갱생 총력전을 다짐했는데, 특히 ‘자아비판’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통상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반향은 ‘결의’가 주를 이뤘는데, 올해의 이례적인 자아비판 기류는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경제적 난관’과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각오”를 주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에 임명된 리일환은 ‘당 조직 역할 강화’ 지침과 관련, “아직 우리 당 일꾼(간부)들의 사업에는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게 내재돼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전원회의를 계기로 지난날의 타성에서 벗어나 당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부닥치는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임철웅 내각 부총리도 지난날 간부로서의 역할을 되돌아봤다면서 “죄책감으로 머리를 들 수 없다”고 자책했다.

그는 “오늘날 경제사업에서 존재하는 난관의 근원은 사상적 각오가 투철하지 못한데 있다는 것을 심각히 분석했다”며 “당이 또다시 결심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에서 맡은 본분을 다해나가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한다”고 밝혔다.

김충걸 금속공업상도 “난관 앞에 주저하고 조건타발을 앞세우니 과학적이며 실질적인 대책들을 따라 세우지 못하였다”며 철강재 생산 증가 결의를 다졌다.

신문은 이외에도 ‘전폭적 지지, 열광적 호응’ 등 다양한 기사를 통해 경제분야 근로자들의 ‘정면돌파’ 결의를 소개하면서 “조국과 민족의 자주권 수호에 운명을 건 정면돌파전으로 새해의 첫걸음을 신심 드높이 내짚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전 주민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는 이틀째 3∼4시간 단위로 전원회의 보도 재방을 이어갔고,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금속공업성 등 ‘경제사령부’인 내각 간부들의 반향을 전했다.

이는 북한이 새해에도 이어지는 ‘대내외의 엄혹한 정세’ 속에서 자립에 의한 경제 활성화와 사회기강 확립 드라이브를 통해 제재 장기전을 준비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날 보도된 전원회의 발언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며 대북제재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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