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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차기 대권 도전 묻자 “책임감이 몹시 강하다”

이낙연, 차기 대권 도전 묻자 “책임감이 몹시 강하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1-02 23:07
업데이트 2020-01-0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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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KBS 뉴스9 인터뷰  KBS
이낙연 국무총리 KBS 뉴스9 인터뷰
KBS
KBS 뉴스9 인터뷰…“총선, 역사적으로 중요”
황교안 빅매치 여부에 “그쪽으로 흐르고 있다”
“문 대통령과 대립각보다 대안 제시가 맞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차기 대권주자로서) 권력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모르겠다”면서도 “단지 책임감이 몹시 강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다. 필요 이상으로, 보통 사람의 생각 이상으로 책임감이 강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퇴임을 앞두고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낙연 총리는 ‘역대 대통령에게는 팬덤이 있었는데 대선주자로서 그런 팬클럽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강렬한 지지자 그룹이 생긴다는 것은 좋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반드시 있다”며 “판단의 제약을 받는다든가,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도자에게는 지지자나 조직도 필요하지만 그와 비슷한 정도로 고독이 필요하다고 믿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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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하는 이낙연 총리
신년사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해 첫 정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0.1.2
연합뉴스
오는 4·15 총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이전과 이후에 분출됐던 우리 사회의 문제와 국민들의 분노·요구가 좀 더 빨리 해결될 것인지, 지체될 것인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신뢰”라며 “어느 쪽이 더 믿음이 가느냐의 경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수 국민이 목말라하는 것에 대해 실현 가능한 답을 드리는 것의 경쟁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는 정세균 후임 총리의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총선을 진두 지휘할 전망이다.
2018년 5월 3일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헌법 기관장 오찬에 도착한 뒤 환담하고 있는 모습. 2019.12.17  연합뉴스
2018년 5월 3일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헌법 기관장 오찬에 도착한 뒤 환담하고 있는 모습. 2019.12.17
연합뉴스
특히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총선에서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 일정, 당의 구상 같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확답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대체로 저도 정치의 흐름을 읽는 편인데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낙연 총리는 ‘총리가 대통령이 되려면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문제에 대해 각을 세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문재인 정부의 절반 이상을 함께 했던 사람”이라며 “마치 자기는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상당 부분 공동책임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하면서 일이 잘되도록 하는 건설적 대안 제시가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9.12.3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9.12.3
연합뉴스
이낙연 총리는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산이 깊으면서 교통도 편한 곳은 없다”며 “좋은 점이 있으면 안 좋은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원래 우리 정치 문화에 그런 척박함이 있는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 그에 따른 상처 같은 것이 아직 치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야당이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는, 이른바 ‘비토크라시’가 고쳐져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이 한국 정치문화에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은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다당제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양대 정당이 제3, 4, 5정당 어딘가와 손을 잡아 원내 다수세력을 형성하려면 중간세력들이 수용할만한 정책대안과 유연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까지의 극단적 대립의 정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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