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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삼킨 산불, 홍콩 덮친 최루탄… 첫날부터 ‘다사다난 2020’

호주 삼킨 산불, 홍콩 덮친 최루탄… 첫날부터 ‘다사다난 2020’

안석 기자
안석,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1-02 00:44
업데이트 2020-01-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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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은 77억명 지구촌 표정

홍콩 100만명 도심 시위… 불꽃놀이 취소
‘재난급 산불’ 호주 불꽃놀이 강행해 논란
상하이선 거인 형상 담은 수백대 드론쇼
‘레이와’ 맞은 日, 도쿄올림픽 성공 기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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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은 지구촌에는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호주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소방관들이 뉴사우스웨스트주 나우라 인근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다.  뉴사우스웨스트 AFP 연합뉴스
2020년을 맞은 지구촌에는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호주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소방관들이 뉴사우스웨스트주 나우라 인근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다.
뉴사우스웨스트 AFP 연합뉴스
77억 지구촌 시민들의 2020년 새해 첫날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연재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얼룩진 곳도 적지 않았다. 첫날부터 다사다난했던 세계의 1월 1일을 들여다봤다.

전 세계 최고 번화가로 평가되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은 1일(현지시간) 0시에 1360㎏ 규모의 색종이 폭죽이 터지자 크게 환호했다. 전날 밤 새해맞이 무대에는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 앨라니스 모리셋, 샘 헌트 등 인기가수들이 올랐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연출됐던 ‘드론쇼’가 이목을 끌었다. 황푸강 상공에 오른 수백대의 드론에서 나온 파란 빛은 2020년을 향해 달려가는 거인의 형상을 연출했다. ‘레이와’(令和) 시대의 첫 1월 1일을 맞은 일본에서도 전국 사찰과 사당에 인파가 몰렸다. 올해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비치에서는 시민들이 서핑과 수영을 하며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즐겼다. 이슬람 국가들은 이미 2019년 9월 1일 소위 ‘이슬람 새해’를 맞았지만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서는 ‘태양력 1월 1일’을 기념하는 불꽃놀이와 거리 행사가 펼쳐졌다.

날짜 변경선의 바로 서쪽에 있어 세계에서 새해를 가장 먼저 맞은 사모아와 키리바시 등에서도 축하 행사가 열렸다. 다만 사모아에서는 지난해 홍역으로 81명이 사망했고, 대부분 다섯 살 미만 아기들이어서 예년보다 분위기는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재난급 산불 사태가 새해 첫날에도 이어졌다. 새벽 3시 기준으로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112곳에서 산불이 계속됐다. BBC에 따르면 2500여명의 소방관들은 해가 바뀌는 순간에도 진화 작업을 이어 갔고, 호주 정부는 군용기까지 산불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 시드니시가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치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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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은 지구촌에는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된 1일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2020년을 맞은 지구촌에는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된 1일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7개월째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져 몸살을 앓는 홍콩에서는 새해 첫날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다.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시위 참가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고 체포자도 4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 80만명 규모의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면서 올 한해 심각한 홍콩 정국을 예고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범민주 진영 소속 구의원들이 행진을 이끌었다. 시위 여파로 홍콩의 대표 관광상품인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본격 육성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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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은 지구촌에는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새해 첫날을 맞은 프랑스 파리에서 불꽃들이 개선문 주변에 수를 놓고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을 맞은 지구촌에는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새해 첫날을 맞은 프랑스 파리에서 불꽃들이 개선문 주변에 수를 놓고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초부터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파업이 계속됐던 프랑스에서는 연말 인파가 몰리는 바스티유 궁전이 폐쇄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지난달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파리오페라단 단원들은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앞에서 길거리 음악회를 열어 정부에 항의했다.

이 밖에 방글라데시, 부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도 시위와 함께 새해를 맞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1-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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