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출마 위해 사퇴하는 이강래 도공 사장, 제정신인가

[사설] 출마 위해 사퇴하는 이강래 도공 사장, 제정신인가

입력 2019-12-11 23:48
수정 2019-12-1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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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수납원 해고 노동자들과 갈등을 빚어 온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1년을 남겨 놓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퇴임 후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당내 지역 공천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 모집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 출신인 이 사장은 남원·순창에서 16∼18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바꿨으나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당시 김영호 후보에게 밀려 출마하지 못했다.

2017년 도공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최근까지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 사장은 법원의 잇단 직접 고용 판결에도 꼼수를 부리며 톨게이트 사태를 장기화한 장본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동생 회사에 도공 관련 사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노동자들은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이 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비판한다. 특히 공기업 운영도 제대로 못 하면서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사장을 비롯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 등도 오는 17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해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까지 합치면 더 많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전문성도 없이 권력과의 연줄로 특혜를 누리다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 낙하산 인사들에게 불이익을 줘야 한다. 공기업 중요 직책을 선거 징검다리로 생각했을 사람들이 올바른 개혁과 효율적 경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가려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은 민주당이 하려는 ‘혁신공천’에 공감하며 지지를 보낼 것이다.

2019-12-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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