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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美대선 방해 안 할 듯… 적대 행동한다면 놀랄 것”

트럼프 “김정은, 美대선 방해 안 할 듯… 적대 행동한다면 놀랄 것”

한준규 기자
입력 2019-12-08 18:12
업데이트 2019-12-0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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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이례적 언급… 北에 공개 경고

“김정은 내년 선거 알고 있어… 지켜볼 것”
“金과 3년간 매우 잘 지내” 브로맨스 강조


유엔주재 北대사 “트럼프의 비핵화 대화
재선용 정치적 어젠다… 시간벌기 속임수”
美 전략에 안 당하겠다는 강한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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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히며 대미 압박 강도를 한껏 높인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 프린스조지의 앤드루 공군기지에 착륙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프린스조지 AFP 연합뉴스
북한이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히며 대미 압박 강도를 한껏 높인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 프린스조지의 앤드루 공군기지에 착륙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프린스조지 AFP 연합뉴스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미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로켓맨’과 ‘군사옵션’ 발언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내년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두고 북미가 정면충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한이 적대적 행동을 한다면 놀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대선 캠페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이자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년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걸 알고 있다”면서 “나는 그가 미 대선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두 번이나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어떻게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킬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한 것으로 갑자기 ‘미 대선 문제’를 꺼내든 것은 트럼프 발언에 앞서 나온 김성 대사의 성명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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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관련 보도를 보는 모습. 서울 연합뉴스
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관련 보도를 보는 모습.
서울 연합뉴스
김성 대사는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앞서 제재 해제 등 가시적 조치를 내놓으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이어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 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 벌기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질적 성과 없이 트럼프 재선을 위해 북미 대화의 시늉만 이어 가는 미국의 전략에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불만의 표출이자 경고인 셈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내년 미국 대선 전에 제재 해제 등 성과를 얻어내고자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미국을 아주 거칠게 몰아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는 등 그동안 유예해 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대선 개입 경고와 함께 북한 달래기에도 힘썼다. 그는 “나는 김 위원장과 3년간 매우 잘 지내 왔고, 그도 나와 매우 잘 지내 왔다”면서 “그래서 그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겠다”며 북미 정상의 브로맨스를 강조하기도 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에서 “‘대북 협상 기조를 계속 이어 가겠다. 북한이 테이블에 나오기를 희망한다’며 대화 촉구했고,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기자들에게 “(최근 북미의 거친 언사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등 북미 협상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12-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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