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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5% “현재 장기형 불황”…절반은 “내년 긴축경영”

기업 65% “현재 장기형 불황”…절반은 “내년 긴축경영”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12-08 18:04
업데이트 2019-12-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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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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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의 절반가량은 내년에 ‘긴축경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8일 발표한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4.6%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다.

‘일정 기간 경기저점을 유지한 뒤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19.2%, ‘경기 고점 통과 후 점차 하락’이라는 답은 13.1%였다. ‘경기 저점 통과 뒤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답은 2.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29일 경총 회원사와 주요 기업 206곳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300인 미만 기업이 162곳으로 78.6%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 기준)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 중 가장 많은 43.9%가 ‘1.5∼2.0%’, 이어 38.0%가 ‘2.0∼2.5%’로 전망했고, 17.1%는 ‘1.5% 이하’를, 1.0%는 ‘2.5% 초과’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절반 가까운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등 긴축경영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는 가장 많은 47.4%가 ‘긴축경영’이라고 답했고, ‘현상 유지’는 34.1%, ‘확대 경영’은 18.5%로 각각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50.0%, 300인 미만 기업은 46.5%가 긴축경영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연도별 경영계획 기조 추이를 보면 2016~2017년 긴축경영에서 2018년 현상 유지로 바뀌었다가 올해 다시 긴축경영으로 돌아섰으며 내년에도 긴축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긴축경영의 구체적 조치로 ‘전사적 원가 절감’(29.0%)과 ‘인력 부문 경영합리화’(25.0%)를 계획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규투자 축소’(15.3%)와 ‘사업 부문 구조조정’(13.7%)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투자계획도 ‘축소’가 39.4%로 가장 많았다. ‘금년 수준’은 38.6%, ‘확대’는 22.0%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 투자계획은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금년 수준’이 39.8%로 가장 많았지만, 300인 이상 기업은 ‘축소’가 44.1%로 가장 많아 대기업이 더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채용계획은 45.2%가 ‘금년 수준’이라고 딥했으며,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5.6%, 확대하겠다는 곳은 19.3%였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는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꼽은 응답자가 33.4%로 가장 많았다. 내수 부진(29.1%),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기업규제 강화(10.3%)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영업이익(실적)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5.2%에 그쳤고, 감소할 것이라는 답이 48.5%에 달했다. 36.3%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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