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혁신 위해 전격 용퇴… GS그룹 ‘허태수 체제’로

입력 : ㅣ 수정 : 2019-12-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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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성장 이끈 허창수, 15년 만에 물러나
“지금은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할 때”
전경련회장 등 직함 갖고 재계 어른 역할


허태수 신임 회장, 허창수 회장 막냇동생
GS홈쇼핑 깜짝 실적 이끌며 ‘리더’ 낙점
미래성장 동력 발굴해 ‘제2의 도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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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71) GS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물러나고 막냇동생인 허태수(62) GS홈쇼핑 부회장이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로써 GS그룹은 ‘허태수 체제’로 재탄생하게 됐다. 허창수 회장은 GS 창업주 고 허만정 선생의 3남인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허태수 회장은 5남이다.

허창수 회장은 3일 사장단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 허 회장은 “GS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내 소임은 다했다”면서 “지금은 빠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며 세계적 기업을 향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허태수 신임 회장이 소신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GS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내년부터는 GS 명예회장, GS건설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3개의 직함을 갖고 활동하며 ‘재계 어른’으로서의 역할에 나선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허창수 회장은 2004년 동업관계였던 LG그룹과 큰 잡음 없이 결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어 2005년 GS그룹 창립 이후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구조를 마련했다. 그는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 새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LG전선(현 LS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 회장을 역임했다.

허태수 신임회장은 일찌감치 GS를 이끌 차기 리더로 거론돼 왔다. GS 측은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허태수 회장이 적임자로 선택된 것”이라면서 “허태수 회장은 허창수 회장이 추구한 가치를 계승하는 한편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태수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 MBA(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거쳐 미국 콘티넨털 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투자증권에서 M&A(인수합병)팀장, IB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02년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친 뒤 200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태수 회장은 국내 기업에 판로를 제공하고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통기업으로선 최초로 무역의날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GS그룹은 이날 그룹 임원 45명에 대한 인사도 냈다.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40)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4세’가 전진 배치된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허연수(58) GS리테일 사장과 임병용(57) GS건설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GS홈쇼핑 영업총괄 김호성(58)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명수(64) GS건설 부회장과 정택근(66) ㈜GS 대표이사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12-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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