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백두산에 간 김정은 ‘새로운 길’ 의지… “남은 건 美 선택”

입력 : ㅣ 수정 : 2019-12-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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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연말 시한 다가온다” 압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 비핵화 협상시한’을 앞두고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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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 비핵화 협상시한’을 앞두고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한 달도 남지 않은 3일 “연말 시한이 다가온다.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라며 재차 경고했다. 물리적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가 또 다른 실무 협상을 열고 접점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 상기시키는 바”라고 밝히며 협상 결실 없이 연말이 지나버린다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북한이 대화 국면에서 중단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의 재개 등을 의미한다.

앞서 한미가 지난달 초 북측의 반발을 받아들여 연합공중훈련을 유예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곧 보자”고 하면서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계관 외무성 고문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청하는 담화문을 내면서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북한 외무성 담화로 협상의 전제 조건에 대한 북미 간의 견해 차가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입구의 삼지연군 읍지구 재건축 준공식을 방문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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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말 시한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 모두 북미 관계의 연착륙을 위한 실마리를 만들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리태성 부상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 담화를 발표하면서 완전한 최후통첩보다는 미국에 더이상 시간 끌기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속단하기는 어렵고 미국 측이 북한의 경고에 적극적 메시지를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외교 당국자들이 지난달 말 미국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열고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장급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금강산 관광 등 남북 현안과 북미 협상에 대해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한미 역시 대화를 이어 가기 위한 대응 방안을 공유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연말 시한에 대해 “북한이 정한 인위적인 것”이라며 내년에도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일각에서는 북측의 경고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지난달 미국 방문 이후 한미 워킹그룹이 열린 것도 주목된다. 정부는 북측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통지한 데 대해 금강산 내 이산가족면회소 개보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어 교류의 물꼬를 트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보수 장비 반입에 대해 대북 제재 면제를 받는 방안을 놓고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12-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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