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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무기한 단식 돌입…“무너지는 나라 두고 볼 수 없어”

황교안, 무기한 단식 돌입…“무너지는 나라 두고 볼 수 없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1-20 15:57
업데이트 2019-11-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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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공수처법·선거법 등 3가지 요구
청와대 앞 단식투쟁은 법 위반…국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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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 도움 받아 외투 입는 황교안 대표
‘단식 농성’ 도움 받아 외투 입는 황교안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9.11.20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단식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황 대표가 애초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관련법상 단식 장소를 부득이 국회로 옮긴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단식을 선언했다.

그는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민생,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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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대국민호소문 발표
황교안 대표, 대국민호소문 발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9.11.20 연합뉴스
황 대표는 “다가올 겨울의 삭풍을 생각하면 이 자리에 섰다”며 “영원한 겨울로 들어가 더 이상 어떤 꽃도 나무도 자라지 않는 대한민국, 웃음도 희망도 사라져버린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 추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단식에 나선 각오를 밝혔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공수처법, 선거법 개정안 등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아귀다툼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호소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한 줌 세력만 바라보는 정치를 했다”며 “국민을 편 가르고 분열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법에 대해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정책에 반대하는 자를 탈탈 털어 감옥에 넣으려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며 “반대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모조리 처단하겠다는 ‘좌파 독재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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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단식 시작’
황교안 대표, ‘단식 시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2019.11.20 연합뉴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이 말도 안 되는 선거법을 막으려는 것은 내년 선거에서 몇 석 더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 표를 도둑질하는 것이자 문재인 시대보다 못한 시대를 만들려는 이합집산법”이라고 깎아내렸다.

황 대표는 자신의 단식투쟁이 “대한민국과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경제 안보 되살리고자 하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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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단식 투쟁 시작’
황교안 대표, ‘단식 투쟁 시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김문수 전 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2019.11.20 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날 자리를 옮겨 국회에서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을 하려고 했으나 밤 10시 이후에 (집회가) 안 되고 청와대에서도 어려움이 있다고 얘기했다”며 “법을 어길 수는 없기에 단식 시작은 청와대 앞에서 하고 부득이 국회로 단식 장소를 옮기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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