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 1990, 2001, 2010년 대형 폭설…제설 인력 5천명 투입
서울지방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4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폭설로 운행을 포기한 차량들이 눈에 묻혀 주차 돼 있다. 2010.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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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에 따르면 서울은 1980년 이후 연간 적설량이 감소 추세에 있기는 하나 약 10년 주기로 폭설이 발생했다.
서울의 하루 최대 적설량은 1981년 1월 1일 17.8㎝, 1990년 1월 31일 14.2㎝, 2001년 2월 15일 23.4㎝, 2010년 1월 4일 25.8㎝ 등을 기록했다. 서울의 적설량 그래프는 이처럼 10년 단위로 꼭짓점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다.
2010년 1월 4일은 서울의 하루 최대 적설량이 10㎝를 넘은 마지막 날로 남아 있다.
이날 쌓인 25.8㎝는 서울의 역대 1위 하루 최대 적설량이기도 했다. 2001년 2월 15일 수치는 역대 3위에 오르는 등 10년 간격의 폭설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10년으로부터 9년이 지나 돌아온 이번 겨울은 10년 주기설이 성립할지 관심이 쏠리는 시기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설에는 변수가 많고 ‘10년 주기’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에는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면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 강수량이 많아지는데 이때 기온이 영하인 조건이 갖춰질 경우 눈으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9년 전 폭설의 교훈에 바탕을 두고 제설 대책을 마련했다.
당시 확보해뒀던 제설제가 5년 평균 사용량의 150% 수준이었는데 폭설 때문에 부족했던 점에 착안, 5년 평균 사용량의 180%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2010년 당시 제설제 확보량은 2만2천320t이었으며 최종 사용량은 4만5천328t에 달했다.
또 당시 민간 장비를 빌리는 등 급작스럽게 대응을 하다가 적정 단가 이상의 비용을 치러야 했던 기억을 떠올려 대한전문건설협회 등 민간 장비 협회와 사전 협약을 맺기로 했다.
제설 인력으로는 미화원 2천111명 등 총 5천301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총연장 8천217㎞의 도로를 대상으로 평시, 보강, 1·2·3단계 등 총 5단계 체계의 비상 근무에 들어간다.
가장 높은 3단계는 적설량 10㎝ 이상의 예보가 발령된 경우다. 3단계 가동 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황판단회의를 직접 주재해 대책을 논의한다.
폭설 예측을 위해 기술의 힘도 빌리기로 했다. 인천, 문산, 강화, 옹진, 화성 등 서해 지역의 강설 이동 경로 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강설 징후를 미리 포착하고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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