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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옌롄커, 홍콩 사태에 “어떤 이유든 폭력에 반대”

중국 작가 옌롄커, 홍콩 사태에 “어떤 이유든 폭력에 반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1-12 17:08
업데이트 2019-11-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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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중국 사람은 다 잊었다”

2008년 광우병 시위 참여 경험 털어놔
중국 3대 문호…노벨상 단골 후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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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작가 옌롄커 ‘세계작가와의 대화’
중국작가 옌롄커 ‘세계작가와의 대화’ 중국작가 옌롄커가 12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세계작가와의 대화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1.12
뉴스1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반체제 작가 옌롄커가 홍콩 사태와 관련해 “인류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노력을 소중하다”며 “그 어떤 이유든 폭력이 자행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산문화재단·교보문고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옌롄커는 이날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뉴스에서 홍콩에서 일어난 사건을 접했다”며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옌롄커는 중국 정부의 시위 진압 방식이나 홍콩 민주화 시위의 정당성 등에 대한 구체적 평가는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옌롄커는 지난 2008년 한국에서 광우병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참여해 가두행진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자신의 책 번역자와 함께 “오랫동안 걸었다”고 전했다.

옌롄커는 광우병 시위와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광우병 시위도 그렇고, 홍콩 민주화 시위도 그렇고 인간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영역”이라며 “두 시위 중 무엇이 가치 있는지, 무엇이 민주화, 인권과 관계있는지 비교하는 건 내 능력 밖”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정말 나약한 사람”, “구경꾼”으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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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11일 도심 한복판에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발사한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시민들이 코를 막고 괴로워하며 지나가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11일 도심 한복판에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발사한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시민들이 코를 막고 괴로워하며 지나가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중국 사회 여러 현상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다. 사실을 그대로 적었을 뿐”이라며 “내 인생과 문학을 성찰해보면 나의 나약함과 유약함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내정 간섭 수준의 경제 보복을 한 데 대해선 “사드는 흘러간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질문을 한국에서 하는 게 이상하다”면서 “중국 사람은 다 잊어버렸다. 사드에 대해 기억하는 시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옌롄커는 지금까지 자신의 문학 역정도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나는 인생과 글쓰기에서 실패한 사람”이라며 “글쓰기 면에서 나는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 내 작품 중 진정한 독창성 갖고 창조력을 발휘한 작품은 없다”며 겸손해 했다.

옌렌커는 위화, 모옌과 더불어 중국 현역 3대 문호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언제나 거론된다. 다수 작품이 중국 당국에 의해 금서로 지정될 만큼 문제 작가로 불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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