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대 쓰러지는 순간 (영상)

입력 : ㅣ 수정 : 2019-11-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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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2명, 병원으로 이송…“1명 위독한 상태”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지는 시위대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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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지는 시위대
로이터 연합뉴스

‘첫 희생자’ 홍콩과기대생 추모 아침 시위 중 발생
경찰의 실탄 부상자 벌써 세 번째…과잉대응 논란


11일 아침 홍콩 시위 참가자 1명이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다.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실탄에 맞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통신 등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쯤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첫 희생자’인 홍콩과기대생 2학년 차우츠록(周梓樂)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이 시위 현장에서 한 경찰이 도로 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던 도중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다.

이후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이 경찰이 쓰러진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영상 주의: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http://bitly.kr/FtNbAXD)

이후 이 경찰은 다가오는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2발을 더 발사해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다른 시위자도 총에 맞고 쓰러져 경찰에 제압당했다.

처음 실탄을 맞은 시위자는 복부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병원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1명이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생명이 위중한 시위자는 21살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힌 상태이다.

총상으로 문정맥(門靜脈)이 파열돼 병원은 긴급 수술을 했으나, 총알을 적출하지는 못했다. 수술 때 피격자의 심정지가 일어나 심폐소생술을 받기도 했다.

다른 1명의 피격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주위에 있는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차우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인근에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시위대에게 실탄을 쏘는 홍콩 경찰.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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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에게 실탄을 쏘는 홍콩 경찰.
로이터 연합뉴스

이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아직 당국 차원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홍콩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차우씨가 추락해 다친 긴급한 상황에서도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전 차우씨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지하철 운행과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에 나섰다.

또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웡타이신, 사틴 등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으며, 항하우 역에서는 시위대가 지하철 내에 불을 질렀다.

숨진 차우 씨가 다니던 홍콩과기대 내에서도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폐품 등을 모아놓고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홍콩과기대와 홍콩 중문대 등 이날 홍콩 내 주요 대학은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시위로 인해 홍콩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맞아 다친 것은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시위에서는 18세 고등학생이 경찰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이 고등학생은 경찰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고, 이 학생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이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히면서 간신히 심장을 비켜 갔다.

지난달 4일 시위에서는 한 경찰관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해 한 시위 참여자가 허벅지 쪽에 경찰의 실탄에 맞았다.

두 시위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시위대가 흉기를 들고 공격하거나 하는, 경찰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상황이 영상에 생생히 담겨 전해지면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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