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잊을 수 없어!”… 선 넘은 유니클로에 한방 날린 韓대학생

입력 : ㅣ 수정 : 2019-10-2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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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현 전남대생·양금덕 할머니 출연…‘위안부 조롱 광고’에 패러디 영상 응수
유니클로, 광고 중단… “추가조치 고민”
불매운동에도 매장 개장 등 마케팅 공세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왼쪽) 할머니가 20일 유튜브 패러디 영상에서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냐”는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씨의 질문에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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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왼쪽) 할머니가 20일 유튜브 패러디 영상에서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냐”는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씨의 질문에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광고 영상에서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고 답했지만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자막을 달아 ‘위안부 모독’이라는 논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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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광고 영상에서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고 답했지만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자막을 달아 ‘위안부 모독’이라는 논란이 나왔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어판 광고 자막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광주 지역의 한 대학생이 강제 징용 피해 할머니와 함께 이를 비판하는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일침을 놨다. 유니클로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해당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20일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19일 20초짜리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이 게재됐다. 전남대 사학과 4학년생 윤동현(25)씨가 제작한 이 영상에는 일제시대 당시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89) 할머니와 윤씨가 함께 출연한다. 영상에서 윤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자 양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외친다.

윤씨는 최근 불거진 유니클로 광고를 본 뒤 이 같은 패러디 영상 제작을 기획했다. 문제가 된 유니클로 광고는 지난 15일 처음 송출된 15초짜리 ’유니클로 후리스’ 편으로 90대 할머니와 10대 소녀가 나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소녀가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한다. 이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우리말 자막은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느냐?”로 바꿨다. 이는 80년 전인 1930년대 후반이 강제 징용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지던 시기라는 점에서 일제 전범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유니클로는 “특정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지난 19일 밤부터 송출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유니클로는 지난 7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시작 이후 오히려 국내 사업을 더 키우고 있다. 일부 매장이 계약 만료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지만 지난 8월 롯데몰 수지점 등 새롭게 개장한 매장들을 포함하면 현재 유니클로 매장은 지난해보다 1개 늘어 187개가 됐다. 앞서 지난 3일부터는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15주년 감사 세일’에 돌입했으며, 이달 중 내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유니클로 측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니클로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추가 조치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9-10-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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