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의 태실] “태실 문화재 지정해 조강포구일대 역사문화자원 복원해야”

입력 : ㅣ 수정 : 2019-10-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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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끝) 조강리 태실 등 관리대책 제시…김포시가 중장기복원대책 마련해 원형되살려야
태봉산이 토석채취로 다 깎여 나간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공사현장 앞에 김포의 옛 3대포구중 하나인 조강포구 일대 모습. 황금들녁을 지나 한강하구 너머로 북한 개풍군 조강리가 보인다.

▲ 태봉산이 토석채취로 다 깎여 나간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공사현장 앞에 김포의 옛 3대포구중 하나인 조강포구 일대 모습. 황금들녁을 지나 한강하구 너머로 북한 개풍군 조강리가 보인다.

앞서 2회에 걸쳐 경기 김포의 태실에 대해 살펴본 결과 월곶면 조강리 태봉산의 조선 인순공주 태실은 개발업자의 골재 채취공사로 훼손된 채 현재는 바로 옆산에 임시 이전돼 있다.

또 월곶면 고막리 212에 있는 태실은 이미 도굴당해 훼손됐고, 비석도 대좌에서 뽑혀 아래로 밀쳐 굴러내려져 방치돼 있으며, 월곶면 고양리 산27-1 태봉산 정상부에는 태실이 있던 큰 구덩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태실의 향후 관리방안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에 있는 태실이 문화적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하고 문화재로서,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태실의 실태조사와 관리계획 용역을 발주해 결과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며, “태실의 주인이 누구이며 관리방안에 대해 내년쯤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개발업자들의 잇속에 눈먼 토석채취로 조강리 태봉산이 사라지고 붉은 색 토사들만 볼썽사납게 남아 있다.

▲ 개발업자들의 잇속에 눈먼 토석채취로 조강리 태봉산이 사라지고 붉은 색 토사들만 볼썽사납게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조강에 조예가 깊은 정왕룡 전 김포시의원은 “김포시가 내년에 용역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진다”며, “해당 상임위인 김포시의회 행복복지위 시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현안에 대해 검토하고 입장을 밝혀주는 게 더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을 주려면 빨리 진행해야 하고 태실과 비석뿐 아니라 조강포구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주민들로부터 생생하게 들어보고 조강포구 일대를 큰 그림을 그려 원형복원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현채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은 “우선 조강리 태실을 원상복귀해야 한다. 문화재든 아니든 원상복귀하는 게 최선이고, 안 된다고 하면 왜 안 되는지 상세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자기 조상묘 같으면 그렇게 방치해놓고 있겠느냐. 용역을 줘 결과 확인 후 대처한다는 데 그렇게 할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강리 철책선 입구에 조강포구가 한국전쟁 이전까지 한반도의 중요한 운송뱃길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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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강리 철책선 입구에 조강포구가 한국전쟁 이전까지 한반도의 중요한 운송뱃길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다.

그러면서 “김포시에는 향토유적보호위원회라는 게 있다. 속히 보호위원회를 소집해서 태실상황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지 예산 들여서 용역을 주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차라리 김포시가 문화재청에 태실 상황을 알려주고 답변을 달라고 요청해라. 그럼 문화재청에서 적절한 답변을 해줄 것”이라고 대안을 전했다. 도로건설 등 모든 개발행위시 문화적 가치평가를 받고 준수하지 않을 때는 강력한 처벌규정을 두는 조례제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사무국장은 “애기봉과 주변 전답일대가 예전의 조강포구 자리로 산주변은 역사문화자원인데 마구 파헤쳐지고 있다. 이런 곳을 공장짓듯 마구 개발허가를 내주는 행위는 크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며, “김포시가 아직도 태실에 대해 문화재지정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포시민들은 “조선왕실의 태봉 유적이 더 이상 훼손되고 도굴되지 않게 관리보존하고, 파괴·유실된 태실현황을 바탕으로 중장기 복원정비 계획을 수립해 원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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