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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한일 소통… ‘文특사’ 李총리, 정상회담 물꼬 트나

꽉 막힌 한일 소통… ‘文특사’ 李총리, 정상회담 물꼬 트나

박기석 기자
박기석, 최광숙, 김태균 기자
입력 2019-10-13 22:12
업데이트 2019-10-1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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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왕 즉위식 한국대표로 참석

아베 만나 지소미아 등 현안 논의 전망
李총리·아베 의원 시절에 사적 인연도
관계 개선 의지 확인땐 추가 대화 가능
日언론, 지일파 李총리 방문에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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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서울신문 DB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서울신문 DB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키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한일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양국 간 입장 차가 현격해 당장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1990년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 이후 29년 만에 열리는 일본의 국가적 경사에 지일파이자 최고위급인 이 총리를 파견하면서 관계 개선의 성의를 최대한 보였다는 평가다.

이 총리가 방일 기간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한다면 다음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양국 관계의 파국을 막기 위해 주요 현안을 두루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총리는 2005년 아베 총리가 의원 시절 방한했을 때 서울 삼청각에서 식사를 하는 등 개인적 인연이 있다. 이 총리는 사석에서도 “2005년 비 내리던 주말에 아베 총리와 만나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당시 아베 총리에게 일본이 한센병 피해자 보상에서 나라별로 차별을 두는 문제의 해결을 요청했고 아베 총리는 1년 뒤 관련 법률안을 발의해 문제 개선에 나섰다. 이 총리는 이후 관방장관이 된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다만 아베 총리가 즉위식에 참석하는 대표단과 50여 차례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총리와의 회담 시간을 짧게 배정할 수 있고, 이 경우 심도 있는 논의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총리의 즉위식 참석을 통해 양국이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할 경우엔 한일 정상회담 등 추가적인 고위급 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양측이 차기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강제징용과 경제보복, 지소미아를 패키지로 해결하자는 방향만 잡아도 큰 성과”라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총리가 즉위식에 참석하는 건 대화의 수준·폭을 높이고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까지 기대할 수 있는지를 말하기는 매우 이르고, (수출규제의) 완전한 원상회복을 하려면 사전에 긴밀한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도 기자들에게 “앞으로 제 기준으로 1000일, 3년 정도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제고 정책을) 지속한 뒤 일본 규제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과거형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이 총리의) 방일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10-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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