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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

트럼프 “이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9-21 10:56
업데이트 2019-09-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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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상 앞두고 ‘톱다운 케미’ 강조하며 ‘北 엄청난 잠재력’ 거듭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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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2019.7.1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2019.7.1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 구축을 재임 기간 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로 꼽으면서 북한의 잠재력을 거듭 거론했다.

이날 발언은 해외 지도자들과의 ‘톱다운 협상’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케미’를 토대로 비핵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미 실무협상의 새 북측 대표로 임명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비핵화 해법에 대한 자신의 ‘새로운 방법’ 언급을 환영하고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만찬을 한 사실을 거론했으나 북한을 비판하기 보다는 오히려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전임 행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협상 결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나는 전적으로 회담을 가질 의향이 있었다”며 “나는 회담은 좋은 것이라고 진짜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다면서 “그럴 때조차도 상대방을 알 수 있게 된다. 잊지 말아라. 그들이 나를 살피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그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회담이 결렬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알게 되는 ‘소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은 그들이 진실된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때때로 관계를 발전시키지만 많은 경우에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분은 여러분의 상대방을 알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북한 이야기를 꺼내며 “나는 적어도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나라(북한)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김 위원장)도 이러한 사실을 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50년간 북한과 관련해 제대로 하지 못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면서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관계를 갖고 있다. (그 이전에는) 그들(북한)과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대한 전망과 관련, “잘 풀릴지도 모르고 잘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 사이 오랫동안 그(김 위원장)는 어떠한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는 모든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북미 정상 간 관계 개선을 행정부의 최대 실적으로 꼽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만큼 비핵화 협상에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김 위원장을 향해 이 기회를 살려 비핵화 결단에 나서라는 촉구의 차원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와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인 국무부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 출신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이 인질 협상과 관련해 “환상적 일을 했다”며 웜비어 가족과의 지난 주말 만찬을 거론했다.

그는 인질 문제와 관련,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나는 지난 토요일 웜비어 가족 전체 및 일부 오토의 친구들과 저녁을 했다. 모두 25명이었다. 우리는 오토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 여사도 참석한 이날 만찬이 오토 웜비어를 기리기 위한 자리로,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문제와 관련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뒤 “오토의 경우 매우 늦었다”며 “그는 집으로 돌아왔으나 끔찍한 상태였다. 보다 신속하게 움직였어야 했다”며 전임 행정부가 웜비어 송환을 위해 신속히 움직였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과 자신은 인질 문제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대부분의 대통령은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았지만 나는 인질 문제에 대해 매우 열심히 일한다”고 자화자찬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을 위해 찾은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 귀환한 지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웜비어 사건과 관련, 이를 나중에 알았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을 믿겠다고 말했다가 미국 내에서 역풍에 직면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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