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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없었는데 올여름 북반구 가장 더워… 알래스카 섬도 잠길 판

엘니뇨 없었는데 올여름 북반구 가장 더워… 알래스카 섬도 잠길 판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9-17 22:42
업데이트 2019-09-1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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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도 더 높아… 북극해 얼음 30% 녹아

“엘니뇨 없이 온난화, 온실가스 배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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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이주 위기 내몰린 섬
기후 변화에… 이주 위기 내몰린 섬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 알래스카주 노스웨스트 아크틱 자치구에 있는 작은 섬마을 ‘키발리나’를 지난 10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모습. 지역 주민들은 선조가 대대로 살아온 이곳에서 문화를 지키며 살고 싶어 하지만 마을 전체가 파도에 그대로 노출되며 이주가 불가피해졌다.
키발리나 AFP 연합뉴스
지구 인구의 90%가 거주하는 북반구의 올여름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계절로 조사됐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세계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8월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기온(섭씨 15.6도)보다 0.93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2번째로 높은 기온으로, 최고치였던 2016년보다 불과 0.02도 낮은 것이다. 또 올 여름 북반구 지구 표면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는 1.13도가 더 높았다.

올 8월 기온은 20세기 평균인 15.6도보다 0.92도가 높아 기상 관측 이후 두 번째로 온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북극해 얼음이 평균보다 30%나 줄면서 세계 해양 기온은 올해 8월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NOAA는 덧붙였다.

이번 여름의 기록적인 더위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2016년과 달리 강한 엘니뇨 현상(해수 온난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이다. 기상학자 제프 마스터스는 USA투데이에 “높은 기온은 보통 강한 엘니뇨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며 “역대급의 올해 기온은 강한 엘니뇨가 없는 가운데 발생했기 때문에 놀랍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탓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는 NOAA가 북반구의 역대 여름 더위 ‘톱 5’가 2015년 이후 최근 5년에 발생했던 것을 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아 주립대 기상학자 마셜 세퍼드 교수는 “기록적인 여름 더위는 더이상 ‘긴급 뉴스’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 심지어 북극까지 치명적인 열파에 뚫렸다는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19-09-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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