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립대에 한인 이름 딴 단과대 생겼다

입력 : ㅣ 수정 : 2019-09-1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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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립대에 ‘김원숙 예술대학’…“김씨 부부, 학생 지원에 143억원 쾌척”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기부금 약정식에서 김원숙 화가가 약정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래리 다이어츠 총장, 김 화가, 김 화가의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 일리노이주립대 제공

▲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기부금 약정식에서 김원숙 화가가 약정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래리 다이어츠 총장, 김 화가, 김 화가의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
일리노이주립대 제공

미국 공립대에 한인 이름을 딴 단과대가 처음 생겼다. 미 일리노이주립대(ISU)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예술대학을 한국 출신 중견 화가 김원숙(66)씨의 이름을 딴 ‘김원숙 예술대학’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 화가가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와 함께 이 대학에 1200만 달러(약 143억원)를 내놓자 이를 기리기 위해 예술대학 이름을 바꾼 것이다. 래리 다이어츠 ISU 총장은 “김씨 부부가 학생들을 지원하고 일리노이의 미래에 투자했다”면서 “이번 기부가 ‘기회의 땅’으로서 미국을 기념하는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화가와 남편 클레멘트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다. 김 화가는 대학 시절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클레멘트는 6·25전쟁 때 고아가 돼 미국으로 입양된 뒤 인디애나주에서 의료기기 회사를 운영했다. 김 화가는 1972년 장학금을 받고 ISU 예술대학에서 유학한 뒤 이 학교에서 예술석사(MA), 예술실기석사(MFA),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0년 이 학교 예술대학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지난 2월 개교기념일에는 미술계에 대한 공헌도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회화와 소묘, 판화, 조소 등을 통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려 낸다. 일찍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64회 열었다. 1995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워싱턴 국립여성예술가박물관, 바티칸미술관 등에 전시돼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9-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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