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협상파 폼페이오 사단이 강경파 볼턴 빈자리 맡나

협상파 폼페이오 사단이 강경파 볼턴 빈자리 맡나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9-15 22:30
업데이트 2019-09-16 01: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트럼프, 후보군 그리넬 대사와 만찬 눈길
폼페이오는 오브라이언·훅 등 물밑 지지
외부인 발탁, 외교·안보 권력 견제할 수도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 인선 작업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란 문제 등에서 ‘슈퍼매파’였던 볼턴 전 보좌관 후임이 ‘협상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단으로 채워질지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보군에 거론돼 온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대사와 저녁식사를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백악관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특사를 면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 자신과 가까운 동료인 오브라이언 특사와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리키 와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물밑에서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그는 국가안보보좌관보다 국무부 부장관직에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안보정책과 관련한 부처 간 조율을 이끌고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북미 실무협상이 이르면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임 안보보좌관의 성향이 앞으로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새로운 안보보좌관이 폼페이오 사단에서 임명된다면 폼페이오 장관이 미 외교·안보를 책임지는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를 막기 위해 비폼페이오 사단에서 안보보좌관을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일각에서 제기된 폼페이오 장관의 국가안보보좌관 겸직설을 일축하며 “15명의 후보자가 있다”면서 “모두 (국가안보보좌관직을) 몹시 원한다. 아마 다음주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리넬 대사뿐 아니라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뒤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도 저녁식사를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웜비어 부모와의 백악관 저녁식사가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 전 보좌관 경질 전후로 북한에 유화적 언행을 지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9-16 6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