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잠수함 시찰은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첫 군사 분야 공개활동이다. 조선중앙TV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파란 원)을 각각 모자이크 처리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했다며 사진으로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2016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을 시험 발사한 신포급 잠수함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가진 러시아의 골프급 잠수함을 개조한 2800t급 잠수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016년과 2017년 북극성 1형을 발사했던 신포급이 발사관을 하나밖에 가지지 않은 단순히 시험 발사용 플랫폼이었다면, 이번 것은 2~3개의 발사관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작전 가능한 실전 배치용 개량된 신포급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사진 속 배가 녹이 슬었고 옆구리가 찌그러져 있어 압력선체가 이중으로 된 러시아 배의 특징이 보인다”며 “북한이 90년대 러시아로부터 사 온 골프급 잠수함을 리모델링한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했다. 골프급 잠수함은 소련이 1958년부터 만든 배로 수직발사관을 3개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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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잠수함이 북극성 1형 SLBM을 3발까지 탑재한다면 기존 신포급 잠수함에 비해 작전 능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극성 3형을 탑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SLBM을 보유한 미국 등은 한 번에 최소 12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신형 잠수함은 2000㎞ 떨어진 곳까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교수는 “지난번 실험 결과 북극성 1형의 최대 사거리는 1000㎞로 보이고 잠수함 잠항거리를 고려하면 미사일은 200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열도와 오키나와는 물론 괌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