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속편 톰 크루즈 점퍼에 대만기 제거된 사연

입력 : ㅣ 수정 : 2019-07-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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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자본참여... 관객 파워도 무시 못해
미국의 인기 배우 톰 크루즈가 30년 만에 다시 출연한 영화 ‘탑건’의 속편 ‘탑건: 매버릭’이 재킷 논란에 휩싸였다. 전편에서 주인공이 입고 등장했던 항공재킷 등 부분 패치에 새겨져 있던 대만 국기가 속편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 샌디에이고에서 전날 열린 코믹콘에서 ‘탑건: 매버릭’의 첫 예고편이 공개됐는데, 탑건 팬들은 예고편에 등장하는 이 상징적인 재킷 뒷면 패치가 바뀐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전작에 등장하는 패치에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성조기, 유엔기, 대만 국기, 일본 국기가 새겨져 있었는데 예고편에 등장하는 패치에는 대만과 일본 국기가 빠져 있다.
영화 ‘탑건’ 전편(왼쪽)과 속편 예고편에 등장한 주인공 항공재킷의 등 패치. 대만과 일본 국기가 다른 마크로 바뀌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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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탑건’ 전편(왼쪽)과 속편 예고편에 등장한 주인공 항공재킷의 등 패치. 대만과 일본 국기가 다른 마크로 바뀌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이를 두고 미 언론은 제작사인 파라마운트픽처스가 중국 자본과 관객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 해군 항공부대 지원자를 500%나 늘렸던 영화 탑건의 속편이 주인공의 재킷을 바꾸며 중국 공산당에게 고개를 숙였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박스오피스에서 88억 7000만 달러(약 10조 4000억원)를 끌어모은 중국이 빠르면 올해 안에 미국(11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CNBC는 중국 회사 텐센트픽처스가 제작비 일부를 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패치에 깃발이 없어진 것은 파라마운트가 중국 파트너를 달래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지칭하는 어떤 단체에 대해서도 자주 보이콧을 하거나 보복하면서 영화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CNBC는 또 패치가 달라진 것은 작중 이야기 전개와 관련이 있다고도 추측했다. 원래 패치는 주인공 아버지의 베트남 투어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전함의 일본·대만 등 순방을 기념하는 것이다. 새 패치에는 전작에서 치열한 전투기 싸움을 벌였던 인도양을 언급하는 말들이 적혀 있다. CNBC는 “아마 두가지 이유가 다 맞을 것”이라고 평했다. 파라마운트는 미 언론의 취재에 답하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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