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 만에 열린 허블레아니호 선원의 장례식

입력 : ㅣ 수정 : 2019-07-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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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헝가리 다뉴브강 선상서 엄수…한국인 희생자 추모식도 다리 위서 열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채 충돌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L 라슬로 선장과 승무원 P 야노시의 장례식이 열린 지난 12일(현지시간) 동료 선장이 야노시의 유골함을 다뉴브강에 흘려 보내기 전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부다페스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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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채 충돌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L 라슬로 선장과 승무원 P 야노시의 장례식이 열린 지난 12일(현지시간) 동료 선장이 야노시의 유골함을 다뉴브강에 흘려 보내기 전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부다페스트 AP 연합뉴스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우고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다가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헝가리 승무원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잔뜩 흐린 날씨 속에서 엄수됐다.

사고 발생 44일 만인 이날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 관광객들과 함께 목숨을 잃은 유람선의 L 라슬로 선장과 승무원 P 야노시에 대한 장례식이 거행됐다. 장례식은 사고 선박 운영사 파노라마데크가 주관했고 한국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식도 함께 진행됐다.

장례식은 유족과 친지, 동료 등을 태운 선박 10여척이 다뉴브강 선착장을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선박들은 사고 지점 북쪽인 오부다섬 인근 다리로 접근해 십자가 모양으로 도열해 항해했다. 다뉴브강을 오가는 다른 선박들은 검정색 조기를 게양해 다뉴브강 사상 최악의 사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장례식에서 동료들은 승무원 야노시의 유골함을 강물에 띄워 보냈다. 선장 라슬로의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다른 곳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군인이던 야노시 승무원을 기리기 위해 예포가 발사됐고, 추모의 경적이 일제히 울리자 배 위에 제복을 입고 도열한 동료들은 거수 경례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곧이어 배는 천천히 남쪽의 머르기트 다리로 이동해 이 침몰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씨에도 머르기트 다리 위에는 부다페스트 시민 100여명이 모여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의식에 동참했다. 이들은 다리의 난간에서 형형색색의 꽃잎을 덧없이 흐르는 다뉴브강에 흩날리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고는 지난 5월 29일 밤 9시 5분쯤 한국 관광객 33명과 두 승무원을 태운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혀 7초 만에 침몰하면서 발생했다. 한국 관광객 7명만 구조됐고 나머지는 모두 희생 또는 실종됐다. 선사 측은 희생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문제의 허블레아니호를 영업 활동에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19-07-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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