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美아저씨 수중 댄스 “내가 제일 잘나가”

입력 : ㅣ 수정 : 2019-07-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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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아티스틱 수영서 2NE1 노래 연기…“올림픽선 남자 못 나가는 종목…불공평”
13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혼성 테크니컬 예선에 출전한 미국 나탈리아 베가 피게로아(왼쪽)와 빌 메이가 한국의 걸그룹 2NE1이 부른 ‘내가 제일 잘나가’에 맞춰 역동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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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혼성 테크니컬 예선에 출전한 미국 나탈리아 베가 피게로아(왼쪽)와 빌 메이가 한국의 걸그룹 2NE1이 부른 ‘내가 제일 잘나가’에 맞춰 역동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내가 제일 잘나가…누가 봐도 내가 좀 죽여주잖아.’

지난 13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의 아티스틱 수영경기장.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튿날 혼성 듀엣 규정 종목(테크니컬 루틴) 예선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 빌 메이(40)와 나탈리아 베가 피게로아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한국 관중들에게 익숙한 걸그룹 2NE1의 인기곡 ‘내가 제일 잘나가’가 경기장에 퍼졌다.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고, 어느덧 선수들과 관중이 서로 흥에 빠져 경기를 즐겼다.

특히 케이팝의 빠른 리듬에 맞춘 환한 표정과 역동적인 연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때마다 관중들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남자 선수 메이는 왜 경기곡을 케이팝으로 했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 몇 년 전부터 알고 있던 이 노래를 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노래 가사의 의미를 한국 친구에게 전해 듣고선 더욱 마음에 쏙 들었다고 메이는 강조했다.

메이는 그간 여성 선수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아티스틱 수영에서 세계 정상급 연기를 보여 준 ‘청일점’이다. 그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세계선수권대회에 혼성 종목을 도입했던 2015년부터 빛을 발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때 메이는 크리스티나 존스와 호흡을 맞춰 규정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에서 남자 선수가 처음 금메달을 거머쥔 기록이었다. 같은 대회 자유 종목(프리 루틴)에선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땐 규정·자유 종목에 카나코 스펜들러브와 함께 출전해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까지 세계 선수권 3회 연속 출전한 메이는 아티스틱 수영 선수 중 최연장자다. 그의 꿈은 올림픽 출전이다. 아직은 아티스틱 수영 선수의 남자 출전은 세계선수권대회뿐이기 때문이다. 그는 “성별을 기준으로, 특정 성별 전체를 종목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때 남자 선수가 올림픽에서 뛸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해 ‘태양의 서커스’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메이는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이날 규정 종목 예선에 86.3969점으로 4위에 올랐다. 15일 열리는 결승에서 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9-07-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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