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앞 못 보고 자폐에 양부모 동성 커플 다칸젤로 ‘갓 탈렌트’ 무대에

입력 : ㅣ 수정 : 2019-06-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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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못 보는 자폐증 여성 라벤더 다칸젤로가 영화 ‘인어공주’에 나왔던 ‘파트 오브 유어 월드’란 노래를 들려준다. 목소리도 좋고 아주 능숙하게 불러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고 있다.

다칸젤로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치버그의 제일연합교구교회 예배에 초대돼 성적 소수자(LGBT) 프라이드 주간을 맞아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말하기 전부터 노래를 불러왔다”고 답한 그녀는 무대에 올라 숨은 실력을 뽐냈다. 그녀 역시 폭발적인 동영상 인기에 대해 “늘 가수가 되길 꿈꾸어 왔지만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마침 루퍼스 지포드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연사로 초청돼 다칸젤로의 무대를 지켜보다 휴대폰으로 급하게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퍼뜨렸다. 지포드 대사를 초청한 사람은 다칸젤로의 ‘양엄마’ 윌이었다. 윌이 처음 자신의 딸이 무대에 오른다고 했을 때 지포드 대사는 으레 교회에서 노래 부르는 젊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스스로 앞을 못 보고 자폐증도 겪고 있는데 LGBT 커뮤니티를 위해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하자 조금 놀랐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여동생에게 동영상을 보냈더니 눈물이 터져 혼났다는 답이 돌아왔다.
윌 다칸젤로 제공

▲ 윌 다칸젤로 제공

앞 못 보는 자폐증 여성 라벤더 다칸젤로와 동성 커플 양부모 윌과 제이미. 윌 다칸젤로 제공

▲ 앞 못 보는 자폐증 여성 라벤더 다칸젤로와 동성 커플 양부모 윌과 제이미.
윌 다칸젤로 제공

다칸젤로는 2016년 아버지의 날에 윌과 제이미 동성 커플에게 자신을 입양해달라고 요청해 양녀가 됐다. 윌이 양녀를 처음 만난 것은 열다섯 살 때 방과후 프로그램에서였는데 당시부터 그녀는 가수가 되고 싶어했다. 재주는 있었지만 멘토가 필요한 상황이라 커플은 신혼여행을 마친 뒤 곧바로 그녀를 양녀로 받아들였다.

트위터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스 갓 탈렌트’ 제작진의 눈에도 띄어 다음 시리즈 출연을 제의했다. 가수이기도 한 윌은 전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그녀가 주목받는 것을 늘 상상해왔다”며 “그녀는 기쁨을 주며 아주 친절하다. 자폐증을 겪는 이들 가운데 흔치 않은 유형인데 그애는 사람들의 반응에 잘 맞춰준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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