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시진핑 공항 영접에 김정은·김여정과 함께 등장…숙청설 힘 잃어

입력 : ㅣ 수정 : 2019-06-20 17:22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굳은 표정의 김영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미고위급 회담을 마친 뒤 호텔을 떠나고 있다. 2019.1.19  EPA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굳은 표정의 김영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미고위급 회담을 마친 뒤 호텔을 떠나고 있다. 2019.1.19
EPA 연합뉴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숙청설이 나왔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보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는 자리에 등장해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인민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시진핑 주석을 직접 영접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가 공개한 북측의 공항 영접자 명단에 따르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만건·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을 호명하면서 김영철 부위원장도 포함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장금철에게 통일전선부장직을 넘긴 뒤 한동안 국가적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일부 언론은 북한 정권이 하노이 회담 실패의 책임을 물어 김영철 부위원장을 강제노역형에 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과 3일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에 이틀 연속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강제노역설 주장이 힘을 잃게 됐다.

그 이후 17일 만에 다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시진핑 주석 영접 행사에 자리하면서 여전히 신임을 받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공항에서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도 함께해 ‘외교담당 3인방’으로서 위치가 여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공항 영접에는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국방담당 3인방도 모두 참석했다.

북한 주요 고위 인사가 총출동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지금까지 총 네 차례의 방중을 수행해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한 인물이다. 그동안 북한의 대중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셈이다.
김정은 옆 5번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공연에는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지고 노역형을 받았다는 설이 돌았던 김영철(원) 노동당 부위원장도 참석해 건재가 확인됐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김정은 옆 5번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공연에는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지고 노역형을 받았다는 설이 돌았던 김영철(원) 노동당 부위원장도 참석해 건재가 확인됐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에 따라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전략을 고민하는 등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내놓은 것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 내부 역할조정으로 해석된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담당했던 대미외교 업무를 외무성으로 넘기는 등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다소 비대해진 권한을 분담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지난 4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김영철이 정치국 위원이면서 당 부위원장은 직위를 유지하고 있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최근에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하게 역할 분담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