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만난 로하니 “美가 이란 원유 제재 풀도록 중재해 달라”

입력 : ㅣ 수정 : 2019-06-14 01:43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日총리 40년 만에 이란 방문해 회담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테헤란 사드 아바드 궁에서 정상회담에 이은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테헤란 EPA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테헤란 사드 아바드 궁에서 정상회담에 이은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테헤란 EPA 연합뉴스

극한 대립을 이어 가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안팎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 주요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그러나 양국의 긴장관계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아베 총리의 역할에 한계가 커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메네이 “핵보유·제조·사용 의도 없어”

일본 총리로는 40년 만에 이란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13일에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아베 총리에게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도, 보유도, 사용도 하지 않겠다. 그럴 의도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이 지역 긴장을 막는 데 최대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동 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전쟁(제재)”이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제재 조치를 중단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원유 금수 제재를 중단하면 미국과 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日, 성과내기 쉽지 않자 ‘중재’ 단어 자제

교도통신은 그러나 “원유 금수 조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주된 압력 행사이기 때문에 중단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하고 “양국 간 대화의 실마리와 긴장 완화를 향하는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일본 정부는 ‘중재’ 등의 단어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중동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노르웨이와 일본 유조선 2척이 피격 당했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이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또 갈등을 키우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선적 유조선 4척이 같은 오만해에서 공격당했다. 당시 미국과 사우디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06-14 10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