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축연구소장 “핵전쟁 위험, 2차대전 이후 최고 수준”

입력 : ㅣ 수정 : 2019-05-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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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트라이던트 핵미사일 미 해군의 핵탄도미사일 발사 전략 핵잠수함(SSBN)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미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 전략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트라이던트 핵미사일 미 해군의 핵탄도미사일 발사 전략 핵잠수함(SSBN)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미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핵보유국의 무기 현대화와 군축협상 정체 장기화로 핵전쟁 발발 위험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유엔의 진단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나타 드완 유엔군축연구소(UNIDIR) 소장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무기가 실전에 사용될 위험이 2차 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완 소장은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최근 핵전쟁 위험 및 핵무기가 (실전에) 사용될 위험이 2차 대전 이후 어느 시기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위험 계측의 근거로 핵보유국들의 무기 현대화 프로그램 가동,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전략무기 경쟁 등 군비 통제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드완 소장은 다양한 무장세력과 사유화한 군대의 확산, 공격과 방어선을 구분하기 어렵게 하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군비 통제가 어려워진 것 역시 핵전쟁 위협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군축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20년 이상 이어지면서 핵전쟁 위협을 인식하거나 이에 불안감을 느낀 122개국이 핵무기 금지 협정에 서명했다.

드완 소장은 핵전쟁 위험은 진지하게 인식돼야 할 문제지만, 최근 언론 보도에서 사라진 영역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스위스의 비정부기구(NGO)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제안한 핵무기금지협정이 실효를 거두려면 핵을 보유한 최소 50개국의 비준이 필요하지만 실제 비준국 수는 23개국에 불과하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을 보유한 강대국은 협정을 반대하는 실정이다.

드완 소장은 “전 세계는 핵무기의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이 핵 위험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할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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