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돌려써 HIV 집단감염’…파키스탄 피해 아동 400명 넘어

입력 : ㅣ 수정 : 2019-05-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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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774=“”> A Pakistan</yonhap>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라르카나 지역의 한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주민 500명 이상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집단감염된 가운데, HIV에 감염된 10살 난 아들에게 어머니가 키스를 하고 있다. 2019.5.17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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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라르카나 지역의 한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주민 500명 이상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집단감염된 가운데, HIV에 감염된 10살 난 아들에게 어머니가 키스를 하고 있다. 2019.5.17
AP 연합뉴스

파키스탄의 한 의사가 주사기 하나를 돌려 쓰면서 환자들이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집단감염된 사건과 관련, 피해자가 500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 피해자만 400명을 넘어 현지 주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7일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에이즈 관리팀이 최근 라르카나시 주민 1만 3800명을 대상으로 HIV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 410명과 성인 100명이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

신드주 당국은 이달 초 환자에게 HIV를 감염시킨 혐의로 현지 의사 무자파르 간가로를 체포해 관련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라르카나 지역의 한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주민 500명 이상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집단감염된 가운데, 3살 난 딸을 포함해 가족이 전부 HIV에 감염된 가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5.17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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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라르카나 지역의 한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주민 500명 이상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집단감염된 가운데, 3살 난 딸을 포함해 가족이 전부 HIV에 감염된 가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5.17
AP 연합뉴스

의사 간가로는 소독하지 않은 주사기를 계속 사용하며 환자를 치료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역시 HIV에 감염된 상태였다.

경찰은 의사가 고의로 HIV를 감염시켰는지를 조사 중이다. 그는 이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드주 보건당국은 이 지역 어린이 15명이 무더기로 HIV에 감염됐다는 제보를 계기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피해자들이 모두 1곳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조사한 결과 어린이 67명을 포함한 93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후 조사를 확대한 결과 감염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어린이 등 가족의 HIV 감염 소식을 접한 라르카나시 주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라르카나 지역의 한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주민 500명 이상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집단감염된 가운데, 주민들이 HIV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몰려들고 있다. 2019.5.17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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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라르카나 지역의 한 의사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주민 500명 이상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집단감염된 가운데, 주민들이 HIV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몰려들고 있다. 2019.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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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딸이 HIV에 감염된 니사르 아메드는 “어린이들을 감염시킨 그 의사를 저주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4살배기 딸이 HIV 양성 반응을 보인 한 주민은 “앞으로 누가 우리 아이와 놀아주겠냐”면서 “아이가 자라서 누구와 결혼할 수 있겠냐”고 슬퍼하기도 했다.

인구 2억명인 파키스탄에서 HIV 감염 환자 수는 2만 3000여명 수준이다.

비교적 감염률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하는 마약 투여자와 성매매 종사자를 중심으로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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