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10대, 위층 할머니 흉기 휘둘러 살해…범행동기 횡설수설

입력 : ㅣ 수정 : 2019-04-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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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묻지 마’ 살인 현장 24일 오전 10대 청소년이 위층에 거주하는 할머니를 숨지게 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아파트 복도에 취재진이 둘러보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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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묻지 마’ 살인 현장
24일 오전 10대 청소년이 위층에 거주하는 할머니를 숨지게 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아파트 복도에 취재진이 둘러보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조현병을 앓고 있는 10대 청소년이 아파트 위층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해 체포됐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24일 살인 혐의로 A(18)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A군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창원시의 한 아파트 6층 복도에서 자신의 집 위층에 사는 할머니(75)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중상을 입은 할머니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군은 범행 이후 본인 집에 머물다 검거됐다.

경남지방경찰청 이현순 강력계장은 이날 마산중부경찰서 대강당에서 브리핑을 열고 “범인 A군이 2018년 10월 창원의 한 병원에서 편집성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군은 2017년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자퇴한 뒤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A군은 고교 재학 시절 교실에서 고함을 치거나 이상 증세를 보여 담임 교사의 권유로 부모들이 동의해 자퇴했다.

당시 의사는 A군에게 입원을 권유했지만 A군이 강하게 거부해 입원 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정신과 치료와 처방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A군은 이날 오전 8시쯤 흉기를 들고 위층에 사는 피해 할머니 집에 찾아가 대화를 시도하다가 할머니가 ‘가라’고 하자 현장을 떠났다.

이후 1시간여 동안 피해 할머니 집 승강기 옆에 숨어 있다가 할머니가 나타나자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중학교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자주 봤는데…위층에 사는 할머니가 내 몸에 들어와 뼈를 깎는 고통이 느껴져 범행을 결심했다”는 등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애니메이션에 빠져 결국 범행을 했다”면서 후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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