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S 용의자 심문하다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사전 인지

입력 : ㅣ 수정 : 2019-04-24 17:16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남편과 두 자녀를 잃은 한 여성이 수도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한 가톨릭교회 인근에서 치러진 희생자들의 공동 장례식에서 두 팔을 뻗으며 오열하고 있다. 2019.04.24 네곰보 로이터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남편과 두 자녀를 잃은 한 여성이 수도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한 가톨릭교회 인근에서 치러진 희생자들의 공동 장례식에서 두 팔을 뻗으며 오열하고 있다. 2019.04.24 네곰보 로이터 연합뉴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테러를 앞두고 스리랑카 정부가 입수한 테러 관련 정보는 인도 당국이 델리에서 체포된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 관련 사건 용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CNN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인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해당 용의자는 자신이 스리랑카에서 훈련시킨 남성의 이름이 자흐란 하슈미라고 조사관들에게 말했으며, 이 남성은 전날 스리랑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IS 선전매체 아마크가 공개한 사진에서 테러범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마크는 앞서 360여명이 숨진 이번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수행한 7명의 이름과 함께 이들이 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유포했다. 대부분 복면 차림인 가운데 유일하게 얼굴을 드러낸 남성이 스리랑카 당국이 이번 공격의 주체로 지목한 ‘내셔널 타우히드 자마트’(NTJ)의 우두머리 자흐란 하슈미로 추정된다.

그러나 IS가 이번 테러에 실제 개입했는지,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정황도 적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IS는 자신들의 개입 여부를 입증할 증거가 있는 경우 공격 직후 테러 충격이 고조된 단계에서 배후를 자처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는데 스리랑카 테러는 사건이 발생한지 만 이틀이 지나서야 배후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IS 연구자 아이멘 자와드 알타미미는 블룸버그통신에 “IS가 사전에 공격 계획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상황 보도를 계속 지켜보다가 IS로 의심의 시선이 모이자 배후를 자처해도 되겠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S가 직접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IS 배후가 사실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S에 승리했다”며 시리아에서 철군을 명령한 상황에서 IS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친 점령지를 잃었지만 스리랑카 테러를 통해 칼리프국(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 밖에서도 대학살을 초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