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주도권 갈등 본격화…르노 “통합” 제안에 닛산 반발

입력 : ㅣ 수정 : 2019-04-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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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회장 닛산의 주도권을 둘러싼 프랑스와 일본의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곤 전 회장의 처리가 주목되고 있다.

▲ 카를로스 곤 전 닛산회장
닛산의 주도권을 둘러싼 프랑스와 일본의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곤 전 회장의 처리가 주목되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이 일본 닛산자동차에 ‘경영 통합’을 제안했다. 닛산차는 즉각 거부하며 르노의 흡수통합 시도에 맞서 결전 태세에 들어갔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연합의 주도권 쟁탈전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이달 중순 닛산차에 경영 통합을 제안했다. 제안 시점은 닛산차가 지난 8일 주주총회를 통해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그룹 회장을 이사로 선임한 직후다. 르노가 경영 통합을 제안한 것은 사실상 닛산차를 흡수 통합하겠다는 뜻으로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르노는 닛산차 주식의 43.4%를, 닛산차는 르노 주식의 15%를 서로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못지 않게 큰 차이는 주식 보유에 따른 의결권이 르노에만 있고 닛산차에는 없다는 것이다. 르노는 닛산차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닛산차는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닛산차는 르노의 경영통합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술력이나 차량생산 규모에서 우위에 있는 닛산차를 르노가 집어삼키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3사 연합의 수장이었던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체포 후 르노와 닛산차가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는 6월 닛산차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닛산차는 주총에서 일본인 경영진인 사이카와 히로토 현 사장의 연임을 시도할 계획인 가운데, 이에 대해 르노 측이 반기를 들면 갈등이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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