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 현실에 자괴감…진로 심각하게 고민”

입력 : ㅣ 수정 : 2019-04-23 16:40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23일 바른미래당 이혜훈(왼쪽부터), 하태경,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4.23 연합뉴스

▲ 23일 바른미래당 이혜훈(왼쪽부터), 하태경,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4.23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3일 의원총회에서 표결로 공직선거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신속처리 안건(일명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한데 대해 “당의 현실에 자괴감이 들고,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서 동지들과 심각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직선거법 개정은 다수의 힘으로 안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런 식으로 당 의사결정이 된 것은 굉장히 문제가 심각하다”며 “패스트트랙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했던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하는 의견은 12표, 반대는 11표였다. 유 의원은 “의총 논의 과정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받지 못하면 당론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또 당론이 아니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을 절대 사보임할 수 없다고 요구했고, 원내대표는 그러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다른 바른정당계 의원들도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의총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 추인 관련 표결을 3분의2 동의로 할지, 과반 찬성으로 할지는 당무위원회 판단에 따르게 돼 있다”며 “오늘 표결 처리는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12대11로 과반은 넘었지만, 강제성이 있는 당론 채택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