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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역전패 등 악재에 아베정권 첫 보선 패배 ‘충격’

WTO역전패 등 악재에 아베정권 첫 보선 패배 ‘충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4-22 14:11
업데이트 2019-04-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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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차기 연호로 ‘레이와’(令和)가 선정된 뒤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차기 연호로 ‘레이와’(令和)가 선정된 뒤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한국과의 수산물 분쟁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역전패 당한 아베 신조 정권이 지난 21일 실시된 오사카와 오키나와의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전패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자민당이 지원한 후보들은 전날 중의원 오사카 12선거구와 오키나와 3선거구의 보궐선거에서 각각 지역정당 오사카유신과 범야권의 후보에게 참패했다.

단 2개의 의석에 대해 실시된 보궐선거인데도 일본 언론들이 ‘그늘’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자민당의 위기를 강조한 것은 이번 패배가 아베 정권 출범 후 사실상 첫 보궐선거 패배이기 때문이다.

2012년 아베 정권 출범 후 실시된 7차례 보궐선거에서 아베 정권은 후보를 내지 않은 한 차례를 제외한 6차례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자민당 차원에서 보면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아사히 신문은 “그동안 국정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면서 구심력을 유지해온 아베 정권에 그늘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은 그간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이를 정권의 토대를 다지는 데 활용했다. 선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 아베 총리에게는 ‘선거의 아베’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아사히는 이번 보궐선거의 2패는 ‘지역사정’으로 보고 정리될 상황이 아니라며 “좋지 않은 흐름”이라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은 지난 7일 실시된 광역 자치단체 단체장 선거에서는 시마네현과 후쿠오카현에서 같은 보수성향의 후보에 밀려 패배했다.

이달 들어 ‘손타쿠’(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 파문으로 쓰카다 이치로 국토교통 부대신이, ‘복구(부흥)보다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망언으로 사쿠라다 요시타카 올림픽 담당상이 잇따라 경질됐다.

후쿠시마 인근산 수산물을 둘러싼 WTO 무역 분쟁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한국에 역전패를 당했고,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소비세 증세 연기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초래했다.

아사히는 1차 아베 정권 당시 각료들의 사임 도미노 끝에 패배했던 2007년 참의원 선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보궐선거에서 패배를 거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이날 기자들에게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라면서 “자민당 모두가 결과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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