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30분 고성·막말… 갈등만 확인한 바른미래 의총

입력 : ㅣ 수정 : 2019-04-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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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간 정면충돌… ‘패스트트랙’ 또 무산
비공개 회의서 “손학규 즉각 그만두라”
유승민 “이런 의총 문제 있다” 반발
손학규(앉아 있는 사람)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뒷줄)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개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처리 여부를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앞두고 착잡한 얼굴로 다른 의원을 기다리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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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앉아 있는 사람)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뒷줄)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개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처리 여부를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앞두고 착잡한 얼굴로 다른 의원을 기다리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바른미래당이 18일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놓고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중지를 모으기는커녕 지도부 총사퇴와 ‘제3지대론’을 둘러싼 계파별 이견이 노출되면서 정면 충돌했다.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의 손학규 대표 책임에 대한 인식 차이가 표면적 갈등 이유라면 내면적으로는 안철수 전 의원 중심의 국민의당계와 유승민 의원의 바른정당계 간 태생적 차이가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분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날 회의는 바른정당계인 하태경·지상욱 의원이 원내지도부의 비공개 회의 방침에 반발해 공개 발언을 요구하며 시작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지 의원은 “공개 질의를 하자. 민주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만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손 대표에 대해 ‘찌질하다’고 비판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서 의총장 진입을 막는 당직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의원은 당직자를 향해 “수장이 누구냐, 원내대표냐”며 “이러려고 당원권을 정지시켰냐”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마침 회의장에 도착한 이혜훈 의원을 따라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비공개 회의에서 손 대표는 “당 혼란에 죄송하다. 단합하자”며 “여러 정계 개편설이 있지만 거대 양당 체제 극복이 중요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손 대표에게 “제대로 된 중도보수 야당을 만들자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지리멸렬한 상태가 됐고 계속해서 여당의 눈치를 보는 2중대로 전락했다”며 “즉각 당 대표직을 그만두라”고 소리쳤다. 바른정당 출신인 유의동 의원도 “당의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 의원은 발언권이 없다”고 제지했다. 박주선 의원도 “대표를 흔드는 건 좌시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또 바른정당계 일부 의원들은 손 대표가 제3지대론 작업의 일환으로 호남을 주축으로 한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행보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주고받은 끝에 김 원내대표는 회의 시작 한 시간이 지나서야 더불어민주당과 논의한 공수처 법안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 고위직·판사·검사에 대한 기소권을 남겨 두고 나머지 사건에 대해선 기소권을 분리하는 공수처 중재안을 민주당과 잠정 합의했다는 김 원내대표의 주장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부인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의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최종 합의가 된 것이 아니라면 의원총회에서 의결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결국 의원 22명이 참석해 3시간 30여분간 진행된 회의는 갈등의 골만 드러낸 채 결론 없이 끝났다. 유 의원은 “최종합의됐다는 것은 양당 원내대표가 서명한 구체적 안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바보같이 의원총회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04-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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