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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6분 만에 “브레이크” 외쳤지만… 1만 800피트 상공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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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19-03-17 18:49 중동·아프리카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예고된 참사’ 에티오피아 추락機

고도상승·선회 불가… 첫 사고와 유사
비정상적인 속도에 다급히 회항 요청
조종 SW 문제 반복으로 보잉사 ‘궁지’
미국 정부가 운항중단 결정을 내린 보잉사의 B737 맥스8 기종 항공기가 13일(현지시간) 미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착륙해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 미국 정부가 운항중단 결정을 내린 보잉사의 B737 맥스8 기종 항공기가 13일(현지시간) 미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착륙해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8 항공기가 출발 직후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비행했으며 기장의 노력에도 회항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항공기도 조종사가 고도를 유지하거나 선회할 수 없는 유사한 상황에 처해졌다는 점에서 첫 번째 사고 이후 기체 개선 작업을 서두르지 않은 보잉사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사고기 기장과 에티오피아 볼레 국제공항 관제실과의 교신 내용을 들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기 기장은 이륙한 지 1~2분 뒤 두 번째 교신에서 해발 1만 4000피트(약 4267m)까지 고도를 높이겠다고 했다”면서 이륙하자마자 고도를 급상승해야 할 만큼 조종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종사는 낮은 고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회피 기동을 위한 공간 확보 차원에서 고도를 높인다.

운항 속도도 빨랐다. 교신 당시 항공기의 속도는 시속 740㎞로 민간 여객기의 이륙 직후 통상 시속(370~463㎞)의 두 배에 가까웠다. 2분뒤 세 번째 교신에서 기관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브레이크”를 두 번 외치며 회항을 요청했고, 관제실에서 도시를 피해 우측으로 기수를 돌려 착륙하라고 허가했으나 1분 후 레이더상에서 사고기가 사라졌다. 당시 사고기의 고도는 해발 1만 800피트(약 3292m)였다.

사고 원인 규명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737맥스 시리즈에 도입한 소프트웨어인 ‘조종특성 향상시스템’(MCAS)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라이언에어 사고 때도 MCAS가 문제가 되자 이를 지난해 연말까지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기한 내 이를 완수하지 못했다. AFP통신은 보잉사가 열흘 내로 737맥스 시리즈의 MCAS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대당 비용은 약 200만 달러(약 23억원)로 추정된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잉사와 미 연방항공청이 737맥스 시리즈에 대한 사전 훈련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사고 위험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737 기종을 운영한 조종사들은 아이패드와 13쪽 분량의 설명서만으로 훈련을 대신했으며 이 훈련서에도 MCAS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3-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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